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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하기 위해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 들어서고 있다.
▲ 당권도전 선언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하기 위해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 들어서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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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 인천 계양을)이 18일 8.25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시작은 2년 전 고배에 대한 되새김이었다. 송 의원은 2016년 8.27 전당대회에도 출사표를 던졌지만, 컷오프(경선 탈락)된 바 있다. 그가 이날 출마 기자회견을 당 대표 출마 선언이 아닌 당 대표 예비경선 출마선언으로 명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송 의원은 출마선언문 낭독 전 "2년 전 예비 경선을 통과하지 못해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라면서 "오는 26일 예비 경선을 통과하면 다시 한 번 일반당원과 국민께 출마 입장을 밝히는 기회를 갖겠다"라고 말했다. 출마선언문에도 "2년동안 한 표차의 컷오프라는 아픔을 참아내고 다시 당이 필요한 곳에 의병처럼 전국을 뛰면서 달려온 송영길의 손을 잡아달라"고 읍소했다.

"친문-비문 나누기? 대통령 뜻 반하는 것"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 참여해 많이 배웠다. 친문과 비문 넘어 모두와 소통하는 입장이 됐다. 내가 2년 전 (당 대표에) 나왔을 때 나를 배제하려 생각했던 분들도 대선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선당후사로 뛰는 것을 보고 신뢰가 회복돼 지지가 많이 늘어났다고 생각한다."

송 의원이 출마선언 내내 강조한 것은 '컷오프 탈락 2년 후' 달라진 자신의 입지였다. 대선 기간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고,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러시아 특사 및 북방경제협력위원장에 임명된 것을 그 이유로 꼽았다. 송 의원은 "큰 대가 없이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수행해 대선을 승리로 끌어냈기에 러시아특사와 북방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생각한다. (당권주자를) 친문과 비문으로 나누는 것은 (문재인 정부에) 절대 도움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친문 후보들의 출사표가 이어지며 단일화 논의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 당 의원들이 다 친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당권 주자 간 계파 구분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통합의 아이콘'으로 소개했다.

송 의원은 "우리 당 의원들을 친문과 비문으로 나눈 것은 대통령의 뜻에 반하는 것이다"라면서 "문 대통령에게 (대선 당시) 가장 절실했던 것은 친문을 넘어선 통합 선대위를 어떻게 꾸릴 것이냐였다. 임종석, 홍영표 의원 등이 날 찾아와 수차례 설득해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통합을 위한 상징적인 인물로 나를 평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당청 간 소통을 강조하며 현 지도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지금 당청 관계가 제대로 소통되고 있지 않다"라면서 "정책적 분야에서 당이 민심을 수렴해 사전 조율을 하는 것이 미흡하다. 문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는 민주당 정부라고 했는데, 그에 걸맞는 백업(뒷받침)을 못했다. 정책위원회를 강화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대야 협력의 미숙함도 함께 꼬집었다. "대통령의 철학을 집권여당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당 대표가 (야당과의 관계를) 끌어나가는 게 미흡했다. 원내대표에게만 하중이 실리다보니 당 대표가 야당관계를 푸는 데 협력이 부족했다고 본다"라면서 "원내대표와 투톱으로 야당을 적극 설득하고 공감대를 찾을 노력이 끈질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포부도 함께 밝혔다. 송 의원은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보내고 나서 여러 부족함과 과오에 대한 반성을 수차례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라면서 "9년의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겪으며 또 다시 문재인 정권을 이렇게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송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8.25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 당 대표 후보는 박범계, 김진표 의원과 함께 3명으로 늘어났다. 최재성 의원의 입후보가 점쳐지는 가운데, 설훈, 이인영 의원이 오는 19일 후보 단일화 재담판을 예고해 당권 주자 후보군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민주당은 오는 21일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26일 예비 경선을 통해 최종 3명의 후보를 압축한다.


태그:#송영길, #민주당, #문재인, #김진표, #최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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