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KTX타고 강릉 여행 1박2일

뚜벅이의 커피 여행
18.07.15 16:39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여름이니까 바다! 그리고 커피의 도시 강릉으로 짧지만 알찬 여행 
올림픽은 참으로 좋은것이었어요!! 청량리~강릉행 KTX노선 소식을 뒤늦게 알고 쾌재를 부르며 예매를 했어요. 무려 강릉까지 1시간 30분 소요.
저희는 상봉역에서 탑승. 자주 가는 역이라 꽤나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KTX 타는 곳은 조금 달랐어요. 초행이신분들은 조금 여유를 두고 가시는게 좋을듯해요.

상봉역 KTX 탑승하는곳 KTX역이기때문에 상봉 다음은 양평역 ⓒ 이지영



친구와 저 모두 뚜벅이로 강릉 여행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꽤나 새로웠던 여행이었어요.

1일차

중앙시장 소머리국밥 - 테라로사공장 - 숙소체크인 - 초당순두부마을(짬뽕순두부) /순두부 젤라또- 강문해변 - 수제맥주(버드나무 브루어리)

저의 경우 여행 계획을 세울때 뚜벅이 도보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아 교통편이 편리한곳에 숙소를 잡고, 숙소를 기점으로 오전 1~2개, 오후 1~2개 정도로 일정을 잡아요.
이번에는 강릉역, 중앙시장과 가까운 ing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했어요.

친구와 저 모두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일정의 메인은 커피 였어요. 강릉하면 이젠 커피더라구요. 첫날, 둘째날 모두 커피 마시러 다녀왔거든요. 어차피 한번에 모든 곳을 볼수 없으니, 여행마다 테마를 가지고 가면 더 만족도가 높은 여행을 할수 있는것 같아요.

보통 숙소 체크인은 오후에 하기 때문에 오전 일정은 짐을 가지고 움직였어요. 이른 아침 7시 30분 정도에 출발해서 9시 10분 남짓한 시간에 도착했어요. 이제는 서울~춘천가는 시간이나 강릉 가는 시간이 비슷해졌더라구요. 이런 신세계가! 이제 여름 휴가 성수기 시작인데 많은 분들이 찾으실것 같아요.

도착하자마자 중앙시장에 들러 소머리국밥으로 든든한 한끼를 먹고 이동했어요. 본격적인 여행 일정의 시작인 테라로사 공장을 바로 가려고 보니 버스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어요. 애타게 기다린 101번 버스. 검색해보니 두시간 간격으로 있더라구요. 초행길의 설렘으로 조금 기다리니 11시8분에 버스가 오더군요.

테라로사공장 버스로 가시는 분들은 101번 버스 노선 시간표 꼭 확인 하고 가시길 바라요!!

학산설래역에서 하차하시면 되는데, 내리면 바로 테라로사 공장이 보입니다. 길 찾을 필요가없어서 너무 좋았어요. 버스에는 저희처럼 뚜벅이로 가는 분들은 없었어요. 다들 차 타고 오시는거 같았어요. 뚜벅이로도 충분히 편하게 버스 시간만 맞추면 잘 다녀올수 있어요!강추!!

게스트하우스 주인장 내외분, 강릉택시 기사님들 모두 이곳을 추천하시더라구요. 커피를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강릉여행에서 꼭 한번은 가보면 좋을곳 같아요.

테라로사 공장 커피매니아라면 강추! ⓒ 이지영

점심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들어간데다 평일이어서 다행히 걱정하는것 만큼 사람이 붐비진 않았어요. 그래도 점심 이후 되니까 사람이 많이 몰리더라구요. 시간을 잘 보고 움직이시면 좋을것 같아요. 생각했던거보단 커피의 종류가 엄청 다양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그점이 선택과 집중을 할수 있게 되더라구요.
피지 아이스커피 그리고 온두라스 커피 그리고 카눌레 이렇게 가볍게 먹었어요. 바로 드립해서 주는 커피라 맛과 향도 풍부했어요. 질좋은 커피를 만족스럽게 공장의 캐쥬얼한 분위기와 함께 즐길수 있어요.
바로 옆에 뮤지엄 구경도 하고 원두도 하나 사왔어요. 갓로스팅된 원두라 핸드드립해보니 맛있네요.

갈때도 마찬가지로 학산설래역에서 시간 딱 맞춰서 타고 기분좋게 시내로 나왔어요. 버스 소요시간은 대략 30분정도이니 참고하세요.

숙소 체크인을 하고 바로 점심을 먹으러 초당순두부마을로 버스를 타고 갔어요. 저희 숙소가 용지각역과 가까웠는데, 이곳이 버스가 많이 다녀서 참 좋았어요. 짬뽕순두부로 유명한 동화가든이었는데, 버스가 바로 문앞에 정차했어요. 약간 늦은 점심이라 웨이팅이 비교적 짧아서 바로 맛 볼 수 있었어요. 4시부터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하니 시간 유의 하세요. 

불맛나는 음식이라 더 맛있었어요. 괜히 유명한게 아니었어요. 점심을 먹고 바로 옆에 또다른 순두부집이지만 순두부 젤라또로 더 유명한 곳이 거의 붙어있어서 코스더라구요. 하지만 4시 30분까지 브레이크타임이 었어요. 이왕온거니 기다려서 맛보고 왔답니다. 흔히 맛볼수 없는 아이스크림맛이었어요. 두유맛도 나고, 한번 정도는 먹어봐도 좋음직 한것 같아요.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인 강문해변으로 걸어갔어요 10~15분 정도 걸어가는 거리니까 갈만 하더라구요. 여름에 바다를 보고 그냥 지나칠순 없죠. 바닷물이 엄청 차더라구요. 한여름에 즐기기엔 더할 나위 없죠.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것 같아요. 동해 바다라 깨끗해서 더 좋았어요.

뚜벅이의 최대 난관, 이곳에서는 시내쪽으로 가는 버스가 마땅찮더라구요. 배차 시간도 너무 길고, 날씨는 무덥고 고민되었어요.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저희 눈앞에서 버스를 놓치고 택시를 타게 됐는데, 맘씨 좋은 강릉 택시기사님을 만나 빵다방은 1시 30분~2시 정도에 가면 줄 안서도 되고 오후 늦게는 매진되서 문닫는다는 팁을 얻을수 있었어요. 사실 그곳에 가려고 했는데 못가게 말리시더라구요. 허탕칠뻔했는데 다행이었죠. 택시 기사님이 주시는 팁이 너무 고마웠어요.

숙소에 들어가 잠시 숨을 돌리고, 수제맥주를 마시러 갔어요. 알쓸신잡에 나와 더 유명해진 버드나무 브루어리. 홍제주민센터에 내리면 바로라서 버스도 꽤 많은편이었고, 편하게 갈수  있었어요.

버드나무 브루어리 맛있는 수제맥주집 ⓒ 이지영

강릉 시내에서 아주 살짝 외곽이라 비교적 조용하고 붐비지 않고 첫날 여행을 맥주 한잔 하면서 즐기는 행복한 마무리였어요.

2일차

보헤미안박이추커피공장(사천점) - 사천항(물회) - 안목해변 - 중앙시장(닭강정) - 엄지네 포장마차 - 강릉역

둘째날 이른 아침에 일어나 게스트하우스에서 가벼운 조식을 했어요. 교통편을 알아보던중에 버스가 도착정보없음이 나와 당황스러워하다가 주인분께 혹시 어떻게 가는게 좋을지 물어봤어요. 거기가 버스로 가는게 없을거라고 하시면서 강릉아산병원으로 가는 버스는 많으니 그걸 타고 가서 병원에 대기하는 택시를 잡아타는게 좋을것 같다는 팁을 주셨어요. 사실 택시 잡는것도 마음처럼 쉽지 않아 걱정했는데, 강릉아산병원이 마침 사천쪽에 있더라구요.
사천까지 택시를 내리 타고 가는게 거리가 멀어 부담스러웠는데 아주 탁월한 팁이었어요. 

바로 체크아웃을 하고 짐만 맡기고 바로 출발 했어요. 300번 버스를 바로 만나 지체없이 강릉아산병원까지 갈수 있었어요. 가는길에 경포대, 오죽헌도 스치듯이 보며 지나가니까 좋더라구요. 역시나 병원에서 나오는 택시가 많아 쉽게 탈수 있었어요. 오천원 정도 들었어요. 그렇게 아침부터 가게된 보헤미안박이추 커피공장 사천점. 바로 앞에 사천해변이 보여 전망이 좋았어요.

우려와 달리 수월하게 도착한 안도감과 멋진 경관에 참으로 오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어요. 커피가게 주인이신 박이추 선생님은 당연히 볼수 없었지만 왔단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어요.

사천해변 보헤미안박이추공장에서 보이는 경치 ⓒ 이지영

팔수록 손해라는 게이샤커피와 블루마운틴 그리고 카라멜과 초코가 들어있는 머핀을 시켰어요. 테라로사와 비교해 꽤 비싼 금액이었지만 자주 맛볼수 없는 커피기에 희소함을 생각하면 맛도 향도 탁월한 맛이었어요.

여행 일정상 두 곳중 한곳만 가야된다면 이동 편의성, 가격, 볼거리 등을 생각해봤을때 테라로사를 추천드려요. 강릉 현지분들도 대부분 테라로사를 일순위로 말해주시더라구요.

뚜벅이 여행의 난코스. 이곳에서부터 사천항까지 거리는 짧은데 택시는 안잡히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선택의 여지 없이 무더운 날씨속에도 도보로 가게 되었어요. 20분 정도 소요. 다행히 무사 도착.

점심시간이라 웨이팅이 있었어요. 어딜가나 맛집엔 사람이 몰리니까요. 다행히 회전율이 높아 20분 정도 기다려서 들어갔어요. 둘째날 점심 메뉴는 오징어 물회와 덮밥이었어요. 바닷가에왔으니 바다 음식도 먹어봐야죠. 물회로 워낙 유명한곳이라 제가 좋아하는 새콤달콤하니 맛있었어요. 기다려 먹은 보람이 있더라구요.

사천이 강릉 외곽이다보니 정말 버스 만나기 어렵더라구요. 뚜벅이 여행중 난관에 또 봉착.
굳이 기다려 돌아 가는것보단 여행의 효율성을 생각해서 결단을 내렸어요. 안목해변까지 택시를 타기로. 수월하게 안목해변까지 내려왔어요. 내려오는길을 보니 멀긴 멀더라구요. 택시비만 거의 13000원정도. 어쩔수 없죠. 그래도 사천에서의 일정은 꽤나 만족스러웠으니까요.

커피거리로 원체 유명한 안목해변이라 온갖 카페가 즐비하더라구요. 원래 이곳은 짚라인을 타기 위해 왔어요. 예약 없이 갔더니 탈 수는 있는데 시간 예측을 전혀 할수 가 없더라구요. 반대편이랑 왕복으로 번갈아 운행을 하기 때문이라네요. 바닷가를 가로지르는 짚라인이라 타보고 싶었는데 시간 여유있게 왔을때 타봐야겠어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엄지네 포장마차로 향했어요. 물론 버스를 타고. 정류장에 내리니 어머나 어제 가려다 실패했던 빵다방이 있더라구요. 혹시나하고 가보니 몇개 안남긴했지만 빵이 있었어요. 와우 내려놓으니 만나네요. 여행이 이런거죠.

엄지네 포장마차의 어마어마한 웨이팅속에 대기표를 받았어요. 원체 유명하다는 소식으로 알고는 있었는데, 와 처음보는 광경이었어요. 웨이팅이 워낙 길어서 기다리는 중간에 중앙시장에 들러 닭강정을 사고 게스트하우스에 가서 맡겨놓은 짐도 찾았어요. 그나마 근거리에 다 있어서 가능했지요. 다시 한번 숙소 위치의 중요성을 느꼈어요.

토요일이라 웨이팅이 워낙 긴거라고는 하셨는데, 거의 3시간 30분을 기다려서 꼬막무침 비빔밥을 맛 볼 수 있었어요. 늦은 오후에 가면 아예 웨이팅 조차도 할수 없다네요. 참고하세요. 가보시려면 일찌감치 가서 순번표 받아놓으셔야되요.

엄지네 포장마차 꼬막무침 비빔밥 ⓒ 이지영

평소에 꼬막요리를 먹을일이 없어서 그런지 맛있더라구요. 밥하나로는 좀 짜서 공깃밥 추가해서 더 비벼서 먹었어요. 한번 정도는 맛볼 맛이긴 한데, 웨이팅 생각하시면 반나절 정도의 시간을 허비할수도 있기 때문에 잘 생각 하셔야 될것 같아요.
차라리 평일이나, 비성수기 시즌에 드시는게 더 나을수도 있을것 같아요. 앞으로 성수기 시작인데 대기표 받아봤을때는 정말 막막하더라구요. 기가 막혀서 웃음이 나올 정도.

너무 이른 시간에 밥먹는건 아닐까 걱정은 기우였고, 기다림에 지칠 무렵 저녁 시간에 맞춰서 먹고 나올수 있었어요. 소화도 시킬겸 강릉역까지 걸었어요. 10분 정도 소요.

저녁 8시에 출발하는 열차였는데, 일찌감치 강릉역에 도착해 앉아서 1박2일 일정이랑 비용등 정산하고 하니까 몸에 열도 식히고 여행의 마지막을 되돌아 볼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래만의 강릉 여행이었는데, 몇년사이 많이 바뀐것 같고 오죽헌, 선교장 이런곳만 가보다가 또 다른 현대적인 강릉을 만날수 있었던것 같아요.

볼거리: 역사, 체험, 자연등 기호에 따라 선택지가 많음. ★★★★
교통편: KTX로 이동편의성이 좋아지긴 했으나, 시내외곽 버스는 편의성이 떨어짐. ★★☆
먹거리: 지역 유명 먹거리 종류가 늘어나긴 했음. 닭강정등은 지역 특색이 떨어짐. ★★★☆
 

덧붙이는 글 | 여행의 주관적인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