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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에서 연설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에서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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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3일 오후 3시 21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하며 '비핵화 협상 진전'을 강조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싱가포르에서 현지 여론주도층 인사 400여 명 앞에서 "싱가포르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평화정착'이란 한반도 목표에 함께해줄 것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날인 13일 정·재계·학계·언론계 등 인사 400여 명을 상대로 한 호텔에서 한 '한국과 아세안: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상생의 파트너'란 제목의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ISEAS)에서 주최한 것이다.

싱가포르는 특히 지난 6월 12일 북미 정상이 직접 만난 장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화를 위한 싱가포르의 일관된 노력이 이곳을 북미정상회담의 장소로 만들었다" "북미정상회담은 평화의 길을 밝혔다. 세기적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해 주신 싱가포르 국민들과 정부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저도 피난민 아들... 한국은 그 누구보다 평화 원한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저 또한 빈손으로 피난선을 탄 전쟁 피난민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한국도 그 누구보다 평화를 원한다. 한국만큼 평화가 절실한 나라는 없다. (한국은)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었고 많은 고통을 감내해왔다"라고 말해 '평화'를 특히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싱가포르·아세안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강조하면서, 한반도-싱가포르·아세안 간 평화를 기반으로 한 경제적 번영의 비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여론주도층 인사들을 향해 "싱가포르는 금년도 아세안의 의장국으로서 한국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라며 "평화를 향한 아세안·싱가포르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평화를 통해 우리 모두가 더 큰 번영으로 함께 가자"라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특히 싱가포르 사회의 청렴성·사법체계 공정성 등을 거론, "남북 분단은 이념을 앞세운 부패·특권·불공정을 용인해 많은 역량을 소모했다"라며 "한국이 싱가포르에게 배워야 할 점이 참으로 많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또 "(향후) 남북은 경제공동체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이로 인한 아시아 전체의 번영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연설 중 일부다.

"나는 한국도 (싱가포르처럼) 대담한 상상력을 실천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고자 합니다. 한국에는 싱가포르에는 없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또 하나의 기회가 있습니다. 바로 남북 경제협력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은 그 시작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누구나 꿈이라고 여겼던 일입니다.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 지도를 그리게 될 것입니다. 남북은 경제공동체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누구나 자기의 실력을 공정하게 발휘할 수 있는 나라로 평화 위에 번영이 꽃피는 한반도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한반도가 평화를 이루면 싱가포르, 아세안과 함께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는 지역이 될 것입니다.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이 될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북한 정상국가로 만들려 해... 한-아세안도 북한 포용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싱가포르 렉처'는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가 싱가포르 외교부의 후원을 받아 자국을 방문하는 주요 정상급 인사를 초청해 연설을 듣는 세계적 권위의 행사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싱가포르 렉처'는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가 싱가포르 외교부의 후원을 받아 자국을 방문하는 주요 정상급 인사를 초청해 연설을 듣는 세계적 권위의 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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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남북 간의 '판문점 선언'과 북미정상회담의 공동성명을 통해 남·북·미 정상들은 역사의 방향을 바꿔놓았다"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자신에 찬 걸음을 시작했다.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인식을 함께해왔고, 이러한 인식 하에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역사적 대전환'의 모든 과정을 함께해왔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나는 그간 김정은 위원장을 두 번 만났다. 김 위원장은 이념대결에서 벗어나 북한을 정상국가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욕이 매우 높았다"라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의 약속을 지킨다면 자신의 나라를 번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국-아세안 간 이미 구축된 다양한 협력·교류 증진의 틀 내로 북한을 포용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진정성 있게 실천할 경우, 아세안의 여러 회의체에 북한을 참여시키고 북한과의 양자 교류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라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한 관련 당사국들과의 협력도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베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거론하며 "한반도 평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는 공동의 입장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설 말미 "북한이 비핵화 이행방안을 더 구체화하고 한국·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한다면 속도는 더 빨라질 것" "결코 순탄치 않은 길이지만 정상 간 합의를 진정성 있게 이행한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아시아의 평화로 아시아의 시대를 열어가자. 아시아의 번영으로 인류의 희망을 만들어 내자"라고 제안해 청중의 큰 박수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 뒤 싱가포르 동포들과 오찬간담회를 한 뒤 인도·싱가포르 순방을 마무리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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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자세히 보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A political reporter. I'm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