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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고3? 고3! 청소년일때 가장 많이 듣던 말이다. 지난 2017년 9월 6일 자신 성적을 비관한 고3 학생이 투신 자살을 시도했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구조하여 목숨은 건졌지만, 고3만되면 입시제도에 압박감을 느끼는 일명 '고3병'(고3이 되면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병)을 입증해주는 사건이다.

2011년 11월 6일 네이버 웹툰 작가인 미티는 '고삼이 집나갔다' 라는 제목으로 첫선을 보였다.언뜻 보면 고삼이 가출한다는 이야기로 보이지만, 사회 부조리, 교육 구조 등 사회 현상을 꼬집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웹툰은 고3을 원래부터 공부잘하는 친구, 발등에 불 떨어진 친구, 인생을 포기한 친구로 분류하고 있다. 이러한 '고삼이 집나갔다'는 고3병에 걸린 '이고삼'과 이 세 부류 친구들이 가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청소년 '일탈' 행위지만 이들이 왜 이렇게 됬는지, 고3이란게 무엇이길래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청소년을 한 곳으로 몰게 했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2010년 통계청 '우리나라 고3의 특징(보도자료)'에 따르면 고3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전체 고등학교 학생보다 많으며, 학교 생활에서 78.3%가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하였다. 또한 이러한 원인으로 69.1%가 학업,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많다고 답하였다. 더욱이 '지금 생활이 행복하지 않다.' 라고 답한 학생 중 대다수가 학업 부담 41.1%, 진로에 대한 불안 34.6%로 가장 컸다.

수능을 치루기 위해 수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 수능 당일 수능을 치루기 위해 수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 조정훈(오마이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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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199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생긴 후로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또한 학생은 학교에서나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처지이다. 학업, 진로에 대한 부담이 고3에게 행복하지 않는 삶을 떠안기는 것이다.

이러한 '경쟁'은 입시제도나 교육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입시제도는 학생을 경쟁으로 내몰아 성적으로만 '최고'인 학생을 우선시하고, 교육의 장인 학교에서는 입시제도에 맞추어 그저 고정된 '학습'만을 강요한다.

시흥에 있는 한 고등학교 학생인 최모군은 인터뷰를 하면서 '학업 부담' 과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최모군은 "선생님들은 항상 학생에게 꿈을 가지라 하신다." 면서 "정작 수업시간엔 수능 중심 문제 풀이를 하고, 인생에 도움되는 이야기는 안하신다." 라고 답하였다.

하지만 교사 입장은 다르다. 시흥에 있는 한 고등학교 교사인 김모씨는 "이상적으로는 우리도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수업을 하고 싶다." 라며 답답함을 토로했고, "입시제도 문제로 정시 또는 내신 위주로 수업을 할 수 밖에 없다." 고 하소연을 했다.

즉 '경쟁'과 '성취도'의 관계가 '입시제도' 라는 결과를 낳았고, 교육은 교육의 본질인 '교양과 지식을 갖춘 시민 양성'에서 벗어나고 있다.

'고3병'에 걸린 최모군은 이렇게 말한다.


"경쟁이 아니여도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거잖아요. 어른들은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노력을 해도 성적이 안오르고, 선생님, 학원, 학생 모두가 노력해도 성적이 안오를 때도 있어요. 근데 그걸 보고 어른들은 노력을 안했구나라며 질책해요. 또 요즘엔 '지금 공부하면 나중에 행복하다.', '빨리 꿈을 가져라' 라고 말해요."
"우리는 지금 공부하기도 벅찬데, 이제는 행복하기 까지 하라내요. 참나!"


태그:#교육, #사회, #고삼, #입시제도,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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