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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증을 받은 이재정 교육감.
 당선증을 받은 이재정 교육감.
ⓒ 경기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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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 이재정 교육감과 박승원 광명시장.
 기념촬영 이재정 교육감과 박승원 광명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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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8일 실시한 6.13 전국동시 지방선거 모의투표에서 당선하였기에 이 증서를 드립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2일 오후 경기도 광명 운산고등학교 학생들한테 당선증을 받았다. 당선증을 받은 직후 이 교육감은 학생들 앞에서 "법령을 준수하고 경기도 교육발전을 위해 교육감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는 취임 선서를 했다.

이 교육감은 취임 선서를 마친 뒤 "태풍 때문에 걱정스러웠지만, 여러분 보고 싶은 마음에 달려왔다. 4년 열심히 해서 경기교육을 미래 시대 희망교육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교육감은 "지난 4년간 끊임없이 16세 이상에게 교육감 선거권을 주자고 주장했는데, 오늘 그 뜻을 이루었다고 본다. 앞으로는 법으로 정해져 4년 후 여러분 후배들이 투표 권한을 갖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당선증 수여식은 운산 고등학교 시청각실에서 진행했다. 학생 180여 명이 참여해 시청각실을 가득 채웠다. 박승원 광명시장도 참여해 학생들에게 당선증을 받는 이 교육감을 축하했다. 학생들은 이 교육감이 박 시장과 함께 모습을 나타내자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박 시장은 사회를 본 학생이 "센스 있게 2분만!"이라고 하자 정말로 "교육감님 아이돌스타 같다. 신나는 학교, 교육감과 함께 만들겠다"는 짧은 축하 말을 전했다.

짧은 당선증 수여식이 끝나자마자 이 교육감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는 미리 선정한 질문자 3명의 질문에 답한 뒤 참가 학생 자유 질문을 받는 순으로 진행했다.

정치 교과서 함께 만들자는 학생 제안에, 이재정 "꼭 그렇게..."

교육감에게 전하는 아이들의 바람.
 교육감에게 전하는 아이들의 바람.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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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에게 전하는 아이들의 바람.
 교육감에게 전하는 아이들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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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 3학년 학생은 "혁신학교라 다양한 경험을 주는 차별화된 교육을 받아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하지만, 입시제도와 괴리가 있어 괴롭다. 이 괴리감 없애는 데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 교육감은 "외워서 답을 맞히는 게 아닌 문제를 해석하는 게 혁신 교육이다. 혁신학교에서 자유롭게 열심히 공부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라고 답했다.

또한 이 교육감은 "어느 대학 가느냐, 어느 과 가느냐보다 더 중요한 게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아는 것이고, 평생 무엇과 씨름하면서 살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2학년 서민지 학생이 "청소년 참정권 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이냐고 묻자 이 교육감은 "이런 의견을 자주 내면 언론이 다뤄 줄 것이고, 국민들도 학생들 마음 알아줄 것이다. 그러면 국회가 법을 바꿀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교육감이 "16세 이상에게 교육감 선거 투표권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열정적으로 노력하겠다. 함께 투쟁합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학생들은 박수와 환호로 호응해 주었다.

1학년 김태연 학생은 "임기 동안 꼭 이루고자 하는 정책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 교육감은 "경기도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로 만들어 토론수업과 현장 체험 학습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현장 자유 질문은 사회자가 질문을 끊을 때까지 이어졌다. 한 학생이 "원론적인 게 아닌, 실제 정치 교육을 할 수 있느냐?"고 묻자 이 교육감은 "책을 만들어 실제 정치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에 자신을 차기 학생회장이라고 밝힌 한 학생이 "정치 교과서를 만들 때, 학생도 참여했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하자 이 교육감은 "꼭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즉답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교육감에게 바라는 바를 메모지에 적어 행사장에 게시하기도 했다. "성교육 좀 제대로 해 주세요"라는 발랄한 내용부터 "미래 우리 아이들 입에서는 죽고 싶다는 말이 안 나오게 해 주세요"라는 섬뜩한 내용까지 적혀 있다.

"유권자로서 귀하와 마주하게 된다는 점, 유념"

당선증을 받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는 이재정 교육감, 뒷쪽 박승원 광명시장.
 당선증을 받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는 이재정 교육감, 뒷쪽 박승원 광명시장.
ⓒ 경기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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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기념촬영.
 셀카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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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이 교육감에게 당선증을 준 이유는 지난 6월 8일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시행한 경기도 교육감 모의 투표에서 이 교육감이 37.7%를 득표해 당선했기 때문이다. 유권자와 아직 유권자가 아닌 학생들 모두 이재정 교육감을 선택한 것이다.

사회를 본 학생은 "선거는 민주주의 축제인데 우린 참여를 못해서"라고 교육감을 뽑는 모의 투표를 실시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취임식을 하지 않고 그 대신 학생, 학부모 등의 교육주체와 직접 대화를 나누는 '2기 출범 소통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운산고 학생들과의 대화가 그 첫 번째 순서다. [관련 기사]이재정, 취임식 대신 현장 목소리 듣기로... '소통 콘서트'

다음은 공약을 반드시 지켜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는, 당선증 내용 전문이다.

"귀하를 2018년 6월 8일 실시한 6.13 전국동시 지방선거 모의투표에서 당선되었기에 이 증서를 드립니다. 경기 교육감으로서 임기 동안 공약을 반드시 실천하여 경기교육을 혁신할 것을 매우 기대하며, 우리 운산인들이 4년 후에는 한 사람의 유권자로 귀하와 마주하게 된다는 점을 유념하여 본 당선증을 소중히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태그:#이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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