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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투표 결과 과반수 득표로 당선된 뒤 김동철 비대위원장, 이혜훈 선관위원장과 함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관영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투표 결과 과반수 득표로 당선된 뒤 김동철 비대위원장, 이혜훈 선관위원장과 함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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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달인'으로 불리며 원내 협치를 강조하는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전북 군산, 재선)이 '선명성'을 강조한 이언주 의원(경기 광명을, 재선)을 누르고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25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에는 총 26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30명의 의원 중 출당을 요구하는 비례대표 3인(이상돈·박주현·장정숙)과 독자 행보를 하고 있는 박선숙 의원(비례)을 제외한 모든 의원이 참석했다. 개표 도중 김관영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면서 잔여표를 추가로 개표하지 않고 당선자를 확정해 공고했다.

김관영, 이언주 의원 모두 바른미래당이 현재 큰 위기에 봉착했다는 데 문제의식을 같이했다.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과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 사이 '화학적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도 의견 일치를 봤다. 하지만 이 위기를 해쳐나가기 위한 방법론에서 미묘하게 달랐다.

김관영 의원은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경험을 강조하며 "원내협상이라면 김관영이라고 자부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원내 제3교섭단체로서 확보해야 할 국회에 많은 직들이 있다, 원구성 협상에서 최선의 결과 만들어내겠다"라며 "이번 협상은 사상 유래 없이 4개의 교섭단체가 존재하는 복잡한 구도 속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언주 의원은 바른미래당만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선명성"이라며 "우리를 지지하는 계층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함께? 본인들이 살기 위한 희망사항"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투표 결과 과반수 득표로 당선된 뒤 김동철 비대위원장으로부터 축하꽃다발을 건네받고 있다.
▲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관영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투표 결과 과반수 득표로 당선된 뒤 김동철 비대위원장으로부터 축하꽃다발을 건네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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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소통과 화합을 체득하며 살아온" 자신에게 표를 모아달라던 김 의원의 당선으로, 바른미래당은 향후 정국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기 위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선거 후보자간 상호 토론에서도 "바른미래당 패싱이 공공연히 언급된다"라며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원내대표 선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국회가 원만하게 진행되려면 일단 4당 원내교섭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특히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한 정당과 세력이 180석이 되지 않으면 (의안 자동상정 제외) 의미가 없다"라며 "그 외 입법관련 문제는 타당과 긴밀하게 협의해야 한다, 그런 부분을 설명해 3당을 무시하고 의안을 처리하는 일들 발생하지 않도록 여당과 때로는 야당과 긴밀히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130석에,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출당을 요구하고 있는 비례대표 3석, 민주평화당 14석, 정의당 6석, 민중연합당 1석, 여권 성향의 무소속 2석(손금주·이용호)까지 합하면 범여권 의석수는 156석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바른미래당 패싱'이 실현되지 않게끔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당선 후 "1년 동안 최선을 다해서 의원님들 모시고 당의 활로를 개척해나가겠다"라면서 "내실을 다져가며 한 걸음 한 걸음 의원님들과 함께 해나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항상 소통하고 협력해서 젊고 강한 야당 꼭 만들어내겠다"라며 "국민의 일상을 지켜내는 바른미래당이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중진 사이에서 '보수개편'에 바른미래당도 함께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데 대해 김 의원은 "아마 본인들이 살기 위한 큰 희망사항같다"라며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제부터 정신 차리고 당초에 구현하고자 했던 모습을 제대로 구현하면 국민이 지지를 보내주실 것이라 확신한다"라며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저희당이 중심이 돼서 여러 논의는 가능하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후보자 두 명 모두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적극적으로 찬성했던 이들이다. 특히 김관영 의원은 대표적인 친안계 의원으로 분류된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진로를 고민 중인 안철수 의원의 향후 행보에도 이번 선거 결과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투표 결과 과반수 득표로 당선된 뒤 동료의원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동료들의 축하 받는 김관영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투표 결과 과반수 득표로 당선된 뒤 동료의원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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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관영, 이언주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동료의원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지지호소하는 김관영-이언주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관영, 이언주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동료의원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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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바른미래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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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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