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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영정이 놓혀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아침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영정이 놓혀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아침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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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3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 별세와 관련해 "한국 현대 정치사에 남긴 고인의 손때와 족적은 쉬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며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시(詩)와 서(書), 화(畵)를 즐겼던 고인은 걸걸한 웃음으로 각박하고 살벌한 정치의 이면에 여백과 멋이라는 거름을 줬다"고 언급했다. 이어 "​고인의 존재감 만큼이나 그의 빈자리는 더 커 보일 것이며 우리는 오래도록 아쉬워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아들 진씨, 딸 복리씨 1남1녀가 있다.

민주당 "현대사 그 자체로 기억될 것", 바미당 "새로운 미래 열어가야"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등 정치권에서도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어 "5·16군사 쿠데타, 한일 국교정상화, 9선의 국회의원, 두 차례의 국무총리, 신군부에 의한 권력형 부정축재자 낙인, 자유민주연합 창당, 3김 시대 등 고인의 삶은 말 그대로 명암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가히 한국 현대사를 풍미했다 할 만 하고, 고인의 별세로 이제 공식적으로 3김 시대가 종언을 고한 셈"이라며 "정치 역경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살아가는 후대에게 미뤄 두더라도, 고인은 한국 현대사 그 자체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의동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영면에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의 영면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한 축이었던 3김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그는 "하지만 이는 역사의 단절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미래로 연결된 하나의 출발점이라고 믿는다"며 "고인이 생전에 바래왔던 대한민국 정치발전, 내각제를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의 발전은 후배 정치인들에게 과제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 대변인은 "정치 변화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어느 때보다도 거센 지금, 고인이 대한민국 정치사에 남겼던 큰 걸음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정의당에서도 김 전 총리 별세에 대해 애도의 뜻을 밝혔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5·16쿠데타의 주역으로 부상해 3김 시대를 거쳐 디제이피(DJP)연합까지 이어진 그야말로 영욕으로 점철된 삶이었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질곡마다 흔적을 남겼던 고인의 기억은 사료와도 같은 가치가 있었다"며 "자연인 김종필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이어 추 대변인은 "김 전 총리의 죽음은 우리에게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한다"며 "적어도 확실한 것은 이제 대한민국이 다시는 그가 주역으로 활동했던 시절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김 전 총리, 5·16 빼면 가장 멋진 정치인"

또 일부 인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전 총리에 조의를 표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그는 만약 5·16(군사정변) 등을 뺄 수만 있다면 가장 멋진 정치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대중 정부 때 총리-장관 관계로 JP를 모셨지만 (그의) 애국심과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박정희·김대중 정부 당시 각각 국무총리를 지냈고, 박 의원은 김대중 정부 때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활동했었다.

이와 더불어 박 의원은 "1년 반 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신당동을 방문했고 저는 2~3번 더 찾아 뵀다"며 "당시 안 전 대표 칭찬을 엄청 하셨지만 JP의 속내는 보수 후보 단일화였고 저는 그 의미를 알았지만 그냥 넘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는 "역사는 발전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께도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낙연 "김 총리, 대한민국 현대사 영욕 체현한 장본인"

또 이낙연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의 영욕을 체현한 장본인"이라며 "개인으로서는 많은 능력과 매력을 지니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저에게도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셨다"며 "명복을 빈다"고 이 총리는 덧붙였다.

김종필 전 총리는 1961년 중령 때 박정희 소장, 육사 8기 동기생 등과 함께 5·16 군사정변을 기획, 감행했었다. 또 그는 1990년 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과 민주자유당(민자당)을 창당하는 3당 합당에 참여, 거대 보수정당을 탄생시켰고, 결과적으로 김영삼 대통령 당선에 일조하게 됐다.

이어 1997년 대선에 나섰던 김 전 총리는 이번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디제이피(DJP) 연합을 이루며 김 전 대통령을 당선에 공헌했다.

김 전 총리는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3김(金) 시대'를 이끌기도 했다.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15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올해 김 전 총리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3김 시대' 주역들이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태그:#김종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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