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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고베시 효고구 에게야마 공원 북쪽에 있는 조선인 노동자 동상을 찾았습니다. 동상의 원래 이름은 고베철도부설공사 조선인 노동자 상입니다. 이곳 에게야마(会下山) 공원 옆을 지나는 고베 전철은 고베 남쪽 바닷가와 그 반대쪽 아리마 온천을 연결하는 철도 노선입니다. 산을 뚫어서 터널을 만들고, 철도를 놓는 어려운 공사였습니다.

           고베시 효고구 에게야마 공원 북쪽에 있는 고베철도부설공사 조선인 노동자 상입니다.
 고베시 효고구 에게야마 공원 북쪽에 있는 고베철도부설공사 조선인 노동자 상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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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려운 철도공사에서 1927년부토 조선인 노동자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조선인 후손과 관련단체, 그리고 뜻있는 일본 사람들이 '고베철도부설공사 조선인 희생자를 조사하고 추도하는 모임'(이하 조선인 희생자 조사 모임)을 만들어 여러 곳을 찾아다니면서 사실을 파악하고, 1996년 11월, 조선인 노동자를 기리는 조각 상을 만들어서 세웠습니다.

조선인 희생자 조사 모임은 1993년부터 본격적인 모임을 만들고, 회원들과 더불어 사실 조사와 행사 진행 방향을 정하고 활동해 왔습니다. 처음 대표를 맡았던 오치아이(落合重信) 씨에 의하면 일제 강점기 일제의 조선인 희생자 문제는 자신이 1948년 한신 교육투쟁과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제 강점기 한반도 출신 우리 동포들은 강제로 일본에 끌려와 여러 가지 일들을 했지만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강제 노동에 혹사를 당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일하다 죽어도 제대로 보상도 받지 못하고 사라져야 했습니다.

           고베철도부설공사 조선인 노동자 상 뒤쪽에 새겨진 사망자 이름과 철로에 전차가 지나가고 있씁니다.
 고베철도부설공사 조선인 노동자 상 뒤쪽에 새겨진 사망자 이름과 철로에 전차가 지나가고 있씁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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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8월 1일부터 1936년 11월 25일 무렵까지 우리 동포 13명이 고베 철도 부설 공사장의 터널 작업 중 숨을 거두었습니다.  죽었을 때를 기준으로 가장 어린 나이는 이명복(1912년 출생, 24세, 경북 영덕군 출신)씨였고, 가장 많은 나이는 김봉두(1889년 출생, 47세, 경남 고성)씨였습니다. 조선인 희생자 조사 모임은 철도 공사장 사고 소식을 알린 고베신문이나 아사히신문을 확인하여 사망자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이 고베 철도 부설 공사장에 참가한 조선인 노동자는 1500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죽은 사람은 13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신문에 발표된 내용만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2018년 4월 23일, 고베신문에 실린 조선인 노동자 동상 관련 기사입니다.
 2018년 4월 23일, 고베신문에 실린 조선인 노동자 동상 관련 기사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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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일본에 징용으로 끌려온 사람들은 북쪽 홋카이도 탄광부터 마츠야마의 마츠시로 지하 대본영공사, 교토 수로 공사, 오사카 다카츠키시 지하 군사 시설공사(일제 강점기 때 징용 당한 사람들의 흔적-다카츠키시 인공 굴, 2014.09.20), 나가사키 군함도 탄광에 이르기까지 힘들고 사고 위험이 높은 터널 파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오늘도 고베철도부설공사 조선인노동자 상은 자신이 만들다가 죽은 고베 철도를 바라다 보고 있습니다. 노동자 상은 자신의 목숨과 맞바꾼 공사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들의 속 마음은 멀리 한반도에 두고온 가족과 빼앗긴 조국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고베역에서 고베철도부설공사 조선인 노동자 조각상이 있는 곳까지 가는 길을 안내하는 구글 맵과 입구에 있는 안내판입니다.
 고베역에서 고베철도부설공사 조선인 노동자 조각상이 있는 곳까지 가는 길을 안내하는 구글 맵과 입구에 있는 안내판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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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법 -  JR오사카 역에서 고베선 전차를 타고 고베역에서 내려 30분 쯤 걸어가면 닿을 수 있습니다. 고베역에서 고베시 65번 계통 버스를 타고 히가시야마초에서 내려 걸어서 갈 수도 있습니다.

참고 문헌 - 고베신문, 2018.4.23.
참고 누리집> 고베철도부설공사 조선인 희생자를 조사하고 추도하는 모임(神戸電鉄敷設工事朝鮮人犠牲者を調査し追悼する会), http://ksyc.jp/kd/news1.htm#keikah, http://ksyc.jp/kd/meibo.htm, 2018.6.22., 고베학생청년센터, http://ksyc.jp/, 2018.6.22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주로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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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