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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직장 : 사무직 3년차 근무
주말직장 : 주말 조연출 3개월차
평일직장 ∩ 주말직장 = ∮

제목 그대로 평일에 더해서 주말까지 일하게 된 건 3개월 전부터입니다. 사실 처음 주말 아르바이트 서류를 낼 때까지만 해도 단순히 '방송이 재밌을 것 같다, 방송국이 궁금하다'라는 호기심만 가지고 이력서를 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 건 그때의 전 마치 간절히 그 공고만 기다렸던 사람처럼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지원서를 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를 이렇게 빠르게 액션하게 만든 것엔 두 가지 요소가 작용한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관종'이라서 특별해보는 일이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주준영'처럼 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주준영은 2008년에 반영된 KBS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송혜교가 맡았던 역입니다. 주준영이란 캐릭터는 겉만 보면 빠지는 게 없는 캐릭터입니다. 부유한 집안, 똑똑한 머리, 방송국 전문직.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복잡한 가정사로 어른이 된 상태에도 여전히 부모에 대한 분노를 가지고 있고 친구도 별로 없는 캐릭터였죠.

그래서 저는 이 현실적인 주준영이란 캐릭터가 참 좋았습니다. 물론 주준영이 살던 오피스텔은 비현실적으로 좋았고, 외모 또한 비현실적이었지만 그녀의 말과 행동은 사실적이었다고 느꼈기에 그녀와 같은 커리우먼이 되고 싶었고, 여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주준영이라는 캐릭터는 저의 인생 지침서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 정도면 열혈팬인거죠. 그런데 인생의 지침서인 그녀의 직업이 방송국 드라마 PD였는데 제가 어찌 방송국 조연출 자리가 궁금하지 않았겠습니까? 마치 배우의 팬들이 방송국에 입사하고 싶어하는 이유와 비슷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로 잠깐 이야기가 샌 것 같지만 본론으로 다시 돌아오면 결국 저는 라디오 조연출 자리에 뽑혔습니다. 들어가보니 다른 조연출하시는 분들 중에는 저처럼 아르바이트가 없더군요. 일반적으로 라디오 조연출(AD)은 주6일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구조였고, 제가 생방송하는 시간인 토요일, 일요일 저녁 6시 반~11시 반만 아르바이트직이었습니다. 주말 10시간은 저를 위해 준비된 방송시간이었습니다(그리고 주말엔 PD가 없기에 타이틀은 조연출이지만 PD역할을 하는 것이 또 하나의 큰 매력이었습니다).

처음 겸업을 시작했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습니다. 첫 번째 반응은 "넌 진짜 항상 일을 만들어" 두 번째 반응은 "도대체 돈 얼마나 벌려고 그런는 건데?", 세 번째 반응은 "그럼 하루도 쉬는 날이 없는거야?"였습니다.

맞습니다. 어떻게 보면 하루도 안쉬는 워커홀릭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일을 시작하면서도 한번도 매일 일한다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라디오 조연출은 '일'이기보단 '배움','경험'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라디오 조연출일은 작년에 포토샵과 일러스트를 배우려고 주말 학원을 다녔던 것과 같은 정도의 활동이었습니다. 저에게 만큼은 일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에게 겸업이란 일이라고만 느껴지나요? 아니면 또다른 배움인가요? 과연 겸업을 하여 남는 것은 돈뿐일까요? 다음 글은 겸업을 시작하면서 겪은 장단점과 돈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 첫 글입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태그:#겸업, #부업, #직장인, #회사원,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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