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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결과 조치안을 증권선물위원회에 상정하기 전 증선위의 회의 운영원칙에 대해 발언을 하고있다.
 7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결과 조치안을 증권선물위원회에 상정하기 전 증선위의 회의 운영원칙에 대해 발언을 하고있다.
ⓒ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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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아래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여부와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아래 증선위) 첫 회의가 7일 오전 열렸다. 앞서 금융위 감리위원회에서 3차례에 걸쳐 이번 사안을 들여다봤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이날 증선위에 감리내용을 전달했다.

증선위 회의 모두 발언에서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겸 증선위원장은 "모든 판단과 결정은 객관적 사실관계와 국제회계기준을 토대로 어떤 선입견도 없이 공정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증선위 회의는 오전 9시부터 진행됐고, 삼성바이오에 대한 심의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들여다볼 증선위 첫 회의... 일반재판처럼 진행

이어 김 위원장은 "회사와 회계법인에게 소명기회를 최대한 보장하겠다"며 "심의에 필요한 범위에서 대심제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증선위 회의는 일반재판처럼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 회계법인 쪽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해 각자의 주장을 펼치는 대심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1일 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잠정결론 내리고 금융위에 이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2015년 말 삼성바이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아래 삼성에피스)가 국내에서 복제약 승인을 받아 이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잃었다며 회계처리를 바꾼 것에 문제가 있다고 본 것이다.

삼성바이오가 삼성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사로 처리하면서 삼성에피스를 장부가액이 아닌 공정가치로 평가하게 됐고, 이에 삼성에피스의 가치는 3300억 원에서 4조 8000억 원으로 뛰었다. 그 결과 삼성에피스의 최대주주였던 삼성바이오는 설립 이후 최초로 흑자를 올리게 됐다.

삼성바이오 쪽은 지난달 2일 금감원 판단에 크게 반발하며 "2015년 회계처리 변경은 관련 회계기준을 충실히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에피스의 복제약 개발성과가 가시화되면서 (공동설립회사인) 바이오젠이 삼성에피스 지분을 사들이는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증선위원장 "증선위원은 대통령이 임명한 공직자...공정하게 수행할 의무 부여"

이날 모두발언에서 김 위원장은 "심의과정에서부터 최종 결정에 이르기까지 민간위원 3명의 전문성과 판단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증선위원은 모두 5명으로, 김용범 증선위원장과 김학수 상임위원(금융위 감리위원장)을 제외한 조성욱·박재환·이상복 위원은 비상임위원이다. 조성욱 위원은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박재환 위원은 중앙대 교수, 이상복 위원은 서강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 김 위원장은 "증선위원은 대통령이 임명한 공직자로서 헌법 제7조에 따라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진다"며 "국가공무원에게는 성실하고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해야 할 의무가 부여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사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매우 높은 상태"라며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부정확한 정보가 누설되는 경우 시장에 상당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최종 결정은 가장 공정하고 신속한 방식으로 일반에게 공개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그는 덧붙였다. 더불어 김 위원장은 "비밀누설은 시장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과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이 가볍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각별히 인식해 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 "이날 결론 안 나올 것... 삼성바이오는 오후 1시 출석"

증선위원들은 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를 했다고 잠정 결론 내린 금감원 쪽의 입장을 먼저 들어본 다음 삼성바이오와 회계법인 쪽 주장을 듣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와 회계법인 관계자들은 오후 1시쯤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증선위가 이날 안에 결론을 내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금융위 쪽은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날 회의는 오후 10시쯤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최종 결론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와 관련해선 감리위와 증선위가 각각 3차례 회의를 열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추후 최종 결론이 나오면 증선위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약 2개월 후 공개되는 의사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태그:#삼성바이오로직스, #증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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