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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5월 ABC 방송 인터뷰 갈무리.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5월 ABC 방송 인터뷰 갈무리.
ⓒ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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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미정상회담을 무산시키려고 일부러 북한이 거부감을 느끼는 '리비아 모델'을 내세웠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볼턴 보좌관이 북미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분노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5월 폭스뉴스, ABC 방송 등에 출연해 북한의 비핵화 방식으로 리비아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선 핵 폐기, 후 보상' 방식이자 핵 시설을 미국으로 가져가는 리비아 모델 언급에 강력히 반발했다.

북한은 볼턴 보좌관을 지목해 비난했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그러나 다시 대화 분위기로 전환되면서 볼턴 보좌관은 실무 협상에서 사실상 제외된 상태다.

CNN은 "볼턴은 북미 대화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회담 추진 과정을 모두 깨려고 한 것 같다"라며 "북한의 대화 의지에 진정성을 느끼지 않았거나 미국이 주도권을 빼앗길 것을 우려했는지는 백악관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볼턴 보좌관의 이런 행동은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이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분노하게 했다"라며 "볼턴은 지금 시점에서 북미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밀려나 있다"라고 설명했다.

CNN은 전날에도 "볼턴 보좌관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하며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될 위기에 처하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라며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도 볼턴 보좌관은 배석하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다만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볼턴 보좌관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수행단에 합류할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태그:#존 볼턴, #도널드 트럼프, #북미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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