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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두산중공업 내 국가유공자 자녀들의 모임인 ‘육육회’ 회원들과 경남동부보훈지청 직원들이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영학리 학동마을에서 ‘해피하우스’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6월 2일, 두산중공업 내 국가유공자 자녀들의 모임인 ‘육육회’ 회원들과 경남동부보훈지청 직원들이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영학리 학동마을에서 ‘해피하우스’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 두산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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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이 있지만 멀리 떨어져서 혼자 살다 보니 부담이 될까 봐 손수 집을 수리할 여력이 없었다. 아들 같은 두산중공업 직원들이 이렇게 새집처럼 만들어 줘서 너무 고맙다."

6·25전쟁에 참전했던 심영보(92) 할아버지가 한 말이다. 6월 2일,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진북면 영학리 학동마을에 사는 심 할아버지가 집을 말끔하게 정리해준 30여명한테 고맙다고 인사를 한 것이다.

심 할아버지의 집을 '새집'처럼 만들어 준 사람들은 창원 두산중공업 직원들이다. '두산중공업 육육회'라고 적힌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국가보훈처 경남동부보훈지청과 함께 봉사활동을 벌인 것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이들이 보훈가족을 돕기 위해 나선 것이다. 이들은 집안의 가구와 옷가지, 식기구 등 살림살이를 빼내고, 색깔이 바랜 낡은 장판과 벽지를 걷어내어 마당으로 옮기는 작업을 벌였다.

이들은 점심 시간을 훌쩍 넘겨가며 장판 깔기와 벽지 바르기, 전기배선 및 형광등 교체, 외벽 도색작업은 물론 집안 곳곳의 묶은 때를 벗겨내는 대청소까지 진행했다. 완전히 새집처럼 보였다.

'6월 6일 현충일'에서 이름을 따온 '육육회'는 두산중공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국가유공자 2세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육육회'는 경남동부보훈지청과 함께 창원을 비롯해 양산과 김해, 함안 등 경남지역 내 저소득 보훈 가정의 생활환경 개선을 돕기 위한 봉사활동을 12년째 펼쳐 오고 있다.

이들은 "열악한 주거 환경에 처한 보훈 가족이 많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이들의 노후 주택을 수리해 주는 재능나눔 활동인 이른바 '해피하우스(Happy House)'를 진행해 오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06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이들은 이날 심 할아버지 집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24가구의 '해피하우스'를 탄생시켰다. 처음에는 한 집을 고치려면 한나절이 꼬박 걸리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3~ 4시간이면 충분하다.

10년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쳐 오면서 이제는 눈빛만 봐도 각자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고, 일사불란하게 척척 움직인다.

'육육회' 회장을 맡고 있는 두산중공업 신병화 기술수석차장은 "국가에 헌신한 유공자를 위한 나눔 활동인 만큼 모든 회원들이 항상 뜻 깊은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해피하우스' 활동을 통해 진정한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웃사랑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육육회'와 경남동부보훈지청 직원들은 지난 1일, 고령에다 거동이 불편해 보호자 없이는 나들이가 쉽지 않은 홀몸 보훈가족 어르신들을 위한 '장밋빛 인생' 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창원에 거주하고 있는 전몰유족인 이병녀(91) 할머니를 비롯한 홀몸 보훈가족 어르신 20명의 일일 아들딸로 변신해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기도 했다.

6월 2일, 두산중공업 내 국가유공자 자녀들의 모임인 ‘육육회’ 회원들과 경남동부보훈지청 직원들이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영학리 학동마을에서 ‘해피하우스’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6월 2일, 두산중공업 내 국가유공자 자녀들의 모임인 ‘육육회’ 회원들과 경남동부보훈지청 직원들이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영학리 학동마을에서 ‘해피하우스’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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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두산중공업,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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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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