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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똑같이 식민지를 경험한 한반도를 위기에서 구하라"

한국전쟁 당시 에티오피아의 황제인 하일레 셀라시가 그의 친위부대인 강뉴(Kagnew)부대를 파병하며 한 말이다.

1935년 이탈리아 침략에 국제사회의 도움을 간절히 바랐으나 거절당하며 27만 명의 국민이 죽고, 타국에 나라가 유린당하는 경험이 있었던 셀라시에 황제는 "부당하게 침략당한 나라가 있다면 반드시 도와줘야 한다"라면서 머나먼 한반도로 6000여 명의 장병을 파견했다. 253전 253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기며 한국전쟁에서 활약한 그들은 본인들의 봉급을 모아 '보하원'이라는 보육원을 설립, 대한민국의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돌보기도 했다.

강뉴 부대 부대원들이 십시일반 모아 설립한 보육원인 보화원
▲ 보화원 강뉴 부대 부대원들이 십시일반 모아 설립한 보육원인 보화원
ⓒ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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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국으로 돌아가신 용사 분들은 편히 쉬지 못했어요."

한국전쟁 후 에티오피아로 돌아간 그들은 9년간 이어진 가뭄에 시달리며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로 인해 에티오피아 내에서 공산주의 쿠데타가 발생했고, 그들이 정권을 잡게 되며 대한민국 자유주의 수호를 위해 싸운 강뉴 부대원들을 정치적·사회적으로 핍박하기 시작했다. 강뉴 부대원들은 사회적 극빈곤층으로 전락했으며, 지금도 그들의 후손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

이에 2018 KF 국민 공공외교 프로젝트 사업 중 하나로 선발된 '한그리나'팀은 에티오피아와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그 관계를 돈독히 하고, 한국이 받은 도움을 되갚고자 '에티오피아에 한국을 적다'를 기획했다. 7명의 한국 청년들과 1명의 에티오피아 청년이 참여한다.

이들의 주요 활동은 참전용사들의 가족사진을 찍어드리는 것을 통해 그들 가정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 대한민국 후원자의 이름을 새긴 액자를 전달함으로써 참전 용사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이다.

한그리나팀의 송진경(21, 숙명여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씨는 "저희 한그리나 팀은 에티오피아에서 참전 용사 분들의 가족사진 촬영을 메인 활동으로 결정했어요. 이를 통해 저희가 한국으로 돌아오더라도, 용사 분들이 가족을 떠나더라도 남은 사람들을 사진을 통해 그분들을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면서 "사진 촬영이 그 분들 생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긴 힘들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시길 바라며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라고 프로젝트 취지를 설명했다.

백재열(20, 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씨는 "최근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강뉴 부대를 다뤄 해당 방송을 본 사람들은 강뉴 부대에 대해 알겠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어요"라면서 "이번 활동을 통해 강뉴 부대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된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역할을 맡은 것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이번 활동을 계기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에티오피아의 파병 사실과 강뉴 부대에 대해 알게 되길 바란다는 뜻이다.

한그리나 팀은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15일까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시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태그:#한그리나, #강뉴 부대, #강뉴, #에티오피아, #한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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