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혼다의 대표 중형 세단 어코드의 10세대 신형. 10일 혼다코리아는 서울 용산구 소월로의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10세대 신형 어코드를 출시했다.
ⓒ 혼다코리아	관련사진보기

지난해 일부 차량 '녹' 사태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던 혼다코리아가 글로벌 베스트셀링, 어코드의 10세대 신형으로 국내 중형 세단 공략에 나선다. 신형 어코드는 완전변경을 거치면서 지난 1976년 탄생 이후 처음으로 터보 엔진이 적용됐다.

10일 혼다코리아는 서울 용산구 소월로의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어코드 출시행사를 갖고,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우영 대표는 "10세대 어코드를 통해 올해도 압도적인 고객 만족 가치를 실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로운 고객 1만 명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혼다는 10세대를 개발하면서 저배기량의 엔진으로 고효율, 고성능을 실현하고자 했다. 이러한 개발 콘셉트는 외관 디자인에도 십분 반영됐다. 앞뒤 바퀴 축 사이의 거리(휠배이스)를 늘려 역동적인 선을 구현했다.

또한, 중심을 낮춘 설계를 통해 차체의 높이도 더 낮게, 폭은 더 넓게 만들었다. 그리고 차의 지붕과 트렁크가 이어진 패스트백 디자인을 채택해 더욱 깔끔한 선을 그려냈다. 이를 위해 천장과 필러를 이을 때 레이저 용접 기술을 도입했다.

신형 어코드는 모두 3개 엔진, 4개 차급으로 구성된다. 어코드 역대 최초로 터보 엔진이 쓰였다. 1.5 터보와 2.5 터보 스포츠가 주요 엔진으로 새롭게 변경됐다. 이전까지는 2.4리터(L)와 3.5L 자연흡기 엔진이 들어갔다. 2가지 터보 엔진은 각각 무단변속기인 씨브이티(CVT)와 10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을 이룬다.

1.5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26.5km.g의 힘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L당 13.0 킬로미터(km)다. 2.0 터보 스포츠는 최대출력 256마력, 최대토크 37.7kg.m의 성능을 제공하며 1L에 10.8km 주행이 가능하다. 2.0L 직렬 4기통 휘발유 엔진과 전기모터가 함께 힘을 내는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탑재됐다. 회사는 어코드를 통해 '달리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 터보 스포츠와 하이브리드 투어링(Touring)은 혼다 센싱, 레인 와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버튼식 기어 시프트 등 각종 사양이 추가 적용됐다. 신형 어코드에 적용된 혼다센싱은 차선 유지 보조와 차간 거리를 조정해주는 정도의 레벨2 단계다. 1.5 터보와 하이브리드 EX-L에는 혼다 센싱이 들어가지 않는다.

주행 환경 및 노면에 맞게 감쇠력을 조정하는 어댑티브 댐퍼 시스템(Adaptive Damper System)을 탑재해 승차감도 개선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실내 공간 확보를 위해 배터리의 위치를 기존 트렁크에서 2열 시트 하부로 변경했다.

큰사진보기
▲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 10일 서울 용산구의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신형 어코드 행사에서 차량을 소개하고 있는 정우영 대표.
ⓒ 혼다코리아	관련사진보기

이날 신형 어코드의 상품성에 대한 회사의 자신감은 대단했다. 하지만 판매를 위해서는 넘어야 하는 산도 있다.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회복이다. 지난해 8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씨알-브이(CR-V)에서 부식 결함이 발생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지홍 마케팅 담당 상무는 "어코드는 녹사태를 본보기로 삼아 완벽한 대응을 갖추고 출시했고, 향후에도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전 구성원이 힘을 합쳐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회사는 녹 사태 이후 구매 CR-V를 비롯해 구매 3년 미만의 전 차종에 대해 방청 서비스를 제공했다.그는 "이자리를 빌어 모든 고개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외의 친환경차 추가 도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계획된 바는 없다. 이가라시 마사유키 아시아-오세아니아 총괄본부장은 "한국에서는 2륜 전동차의 가능성 보고있으며 니즈를 보고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상무가 "어코드 1.5터보와 2.0터보 모두 3종, 2종 저공해차이며 하이브리드는 50만 원 보조금 혜택까지 주어진다"고 덧붙였다.

판매 및 애프터서비스(A/S) 네트워크에도 투자한다. 신규 전시장 또는 서비스 센터를 추가하는 식은 아니다. 기존의 판매와 정비망을 확대하는 식이다. 정 대표는 "전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리노베이션에 투자할 것이며 그 중 5곳은 확장 잡업 중이다"라고 말했다. 내년 초까지 모든 투자가 완료되면 현재 서비스센터에서 수용하고 있는 양에서 30% 가량 늘어난다.

정 대표는 "어코드 사상 가장 강력한 경쟁력으로 '압도적인 자신감'을 가감 없이 나타낸다"면서 10세대 신형이 역대 어코드의 정점을 찍는 차량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6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가격을 공개하지 않고 사전계약을 진행했다. 회사에 따르면 약 1000대가 예약됐다. 1.5 터보와 하이브리드 투어링이 주를 이룬다.

신형 어코드의 국내 판매 가격은 1.5 터보 3640만 원, 2.0 터보 스포츠 4290만 원, 하이브리드 이엑스-엘(EX-L) 4240만 원, 하이브리드 투어링 4540만 원(부가가치세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