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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1년, 4대강 보 수문개방의 효과는 있다. 4대강사업 재평가와 재자연화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하라."

낙동강경남네트워크가 문재인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이같이 촉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10일 낸 자료를 통해 낙동강과 금강 등 4대강 보의 수문 개방은 물론, 보 철거 등을 요구했다.

정부는 올해 말에 4대강사업 처리 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낙동강과 금강의 일부 보를 수문 개방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대한하천학회와 환경운동연합이 지난 4~6일 사이 벌인 낙동강·금강 현장조사를 토대로, 보 수문 효과는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세종보 상시개방으로 금강이 돌아왔다. 금강의 세종보는 지난해 11월에 개방되어 현재까지 개방되어 있는 상태이다"며 "지난 4일 금강의 물은 강바닥의 자갈에 살랑살랑 부딪히며 투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4대강사업 이후 4대강을 통틀어 볼 수 없었던 자갈 위로 흘러가고 있는 감탄스러운 강의 모습이었다"고 했다.

이어 "강바닥의 퇴적토를 들춰보니 저질토 표층에 코팅되어 있었던 뻘은 사라지고 맑은 모래로 바뀌었고 그 아래에는 뻘층이었다. 과거에 이 뻘은 심한 악취를 풍겼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악취는 나지 않았다"며 "금강에서 본 수문개방의 기적이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낙동강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는 여전히 "시궁창"이었다. 이 단체는 "6일 낙동강은 딴판이었다. 수질은 합천보 수심 6m에서 용존산소 0.08ppm, 함안보 수심 8.17m 용존산소 0.06ppm으로 산소가 거의 없는 상태였다"며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용존산소의 한계는 2ppm으로 합천보와 함안보의 강바닥은 이미 산소가 고갈 상태로 썩어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낙동강은 이전보다 더 나빠졌다. 이 단체는 "2016년 수질조사결과 합천보 수심 6m에서 용존산소 3.8ppm, 함안보 수심 6m 용존산소 4.7ppm(수심 10m 용존산소 0.02ppm)이었다"며 "합천보, 함안보 두 곳 모두 수질이 매우 악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2016년과 2018년 조사결과를 비교해 보면 합천보는 같은 수심 6m에서 3.8ppm에서 0.08ppm으로 악화되었고 함안보는 수심 10m에서 0.02ppm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수심 8m에서 0.06ppm으로 산소가 고갈되는 현황이 나타났다"고 했다.

뭉환경정보시스템 자료 재구성.
 뭉환경정보시스템 자료 재구성.
ⓒ 낙동강경남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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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박창근 교수팀이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 700m 지점에서 측정한 강바닥의 용존산소량에서 0.06ppm으로 나왔다.
 6일 박창근 교수팀이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 700m 지점에서 측정한 강바닥의 용존산소량에서 0.06ppm으로 나왔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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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는 4급수에 서식하는 생물이 나왔다. 이 단체는 "함안보 상류 저질토에서는 두 삽에 실지렁이 8개체가 나왔다"며 "강원대 박정호 교수는 이를 1㎡로 환산해 보면 70~80마리의 실지렁이가 서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실지렁이는 물이 정체되고 오염된 도심의 하천에서 흔히 발견되는 종으로 이는 낙동강이 시궁창으로 변해 버렸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해 5월에 이어 11월에 낙동강 합천보와 함안보의 수문을 추가 개방했다. 그러다가 함안보 상류 '광암들'의 지하수 문제 등이 발생해, 정부는 올해 초 보 수문을 닫았다.

이같은 상황을 설명한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지류가 유입되는 곳을 중심으로 강바닥과 모래톱이 드러나면서 일시적이나마 복원된 낙동강의 자연생태환경의 복원을 경험했다"며 "노랑부리저어새, 수달, 흰수마자, 삵 등과 같은 멸종위기 생물들이 낙동강을 찾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황강 하류에 복원된 모래톱에서는 꼬마물떼새가 산란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낙동강의 모래톱은 낙동강에서 기대어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들의 서식지이다"며 "물 속에 잠겨 있는 모래톱을 뭇생명들에게 돌려주기 위해서는 낙동강의 모든 수문을 즉시 개방해야 한다"고 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문재인정부는 올 12월에 4대강에 설치된 보의 처리방안을 포함한 4대강재자연화를 결정하겠다고 하였다"며 "그렇다면 하루빨리 정부는 국민 앞에 수문개방 및 4대강 재자연화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11월 초 추가 수문개방으로 발생된 합천 광암들 농민들의 피해문제도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며 "수문개방과 4대강 재자연화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주민피해에 대한 사전대책과 대응매뉴얼도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태그:#낙동강,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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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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