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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특별상영회
▲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영문 포스터 5월 2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특별상영회
ⓒ 전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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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휴스턴 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조정래 감독의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해외에서는 최초로 미국 애틀랜타에서 상영되었다.

5월 2일, 애틀랜타 둘루스 소재 벤처시네마 12극장에서 열린 특별영화상영회는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위원장 김백규)', '미주한인문화재단(대표 최은주)', '민주평통(회장 김형률)'이 후원했다. 감독-관객과의 만남을 위해 휴스턴 국제영화제 시상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조정래 감독이 초청되었다.

"영화 한 번 상영할 때마다 또 한 소녀의 영혼이 돌아옵니다. 여러분들이 받아 주십시요." (조정래)

관객과의 대화에서 "오늘 청년들의 참여가 아쉽다. 청년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한 젊은 관객의 요청에 조 감독은 "미국 여러 지역에서 인신매매 문제가 현존한다. 젊은 세대들이 문제해결에 동참하기를 바라며 이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소녀들이 겪었던 일을 보고 느낀 바를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많이 나누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28분 생존해 계시는데 고령이시다.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일본이 피해자들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배상하길 바란다." (조정래)  

수요일인 평일 3시 30분과 6시 30분에 두 차례 상영되었다.
▲ 5월 2일 애틀랜타 특별상영회 수요일인 평일 3시 30분과 6시 30분에 두 차례 상영되었다.
ⓒ 전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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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말 360만 명이 보았다는 화제작 <귀향>의 애틀랜타 상영에 이어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애틀랜타를 찾은 조 감독은 "(이 영화는) 오랜 시간의 노력과 고민이 엿보이는 역작이며,  다시는 이런 역사적인 아픔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휴스턴 영화제 심사평을 전했다. (관련 기사 : "구걸의 역사였던 이 영화, 360만명이 본 건 기적")

이어 조 감독은 "해외에서 특히 미국 영화제에서 상을 준다는 것은 영화제 주최 측 입장에서는 어려운 결단"이라며 "소녀상을 건립한 애틀랜타에서의 상영회를 계기로 전세계에 영화가 펴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2년 전 화제작 <귀향>에서 시간상 편집되었던 장면들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들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조 감독은 최근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세 번째 영화 <에움길>을 제작했으며, 이 영화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움길'은 '지름길'의 반대말이고, 나눔의 집 할머니들을 그리는 영화다.

조정래 감독은 김순덕 할머니가 남과 북의 할머니들의 <만남>을 그림으로 형상화하고 증언한 적이 있다며, "남북 해빙기 무드 속에서 당국자들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 할머니들의 살아있는 증언, 그림으로 시작한 외침 조정래 감독은 김순덕 할머니가 남과 북의 할머니들의 <만남>을 그림으로 형상화하고 증언한 적이 있다며, "남북 해빙기 무드 속에서 당국자들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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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부터 미주문화재단 홍성구 사무처장, 조정래 감독, 김형률 민주평통회장
 오른쪽부터 미주문화재단 홍성구 사무처장, 조정래 감독, 김형률 민주평통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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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조정래 감독과 관객들의 일문일답이다.

- 휴스턴 영화제 수상 축하한다. 수상소감과 심사평을 알려달라.
"수상에 매우 감사하면서도 영화제 주최 측 입장에서는 상을 주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텐데라고 생각했다. 심사위원들이 이 영화에 대해 '오랜 노력이 엿보이고 고민이 돋보이는 역작'이며, '역사적 아픔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전했다."

-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해외에서 큰 상을 받았다. 1편 <귀향>보다 나은 영화여서인가?
" 보시고 평가해달라. 잘 만들었다기 보다는 영화로 보는 증언집으로서 의미가 있다. 1편은 극영화이고, 2편은 영상교재라고 할 수 있다. 휴스턴영화제 수상과 애틀랜타에서의 특별상영회를 계기로 전세계에서 이 영화가 상영되기를 바란다. "

- 독일과 미국 등 소녀상 건립 관련 소식이 있었다. 하고 싶은 말?
"필리핀에서 소녀상이 철거되었다. 일본의 압력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 독일은 홀로코스트를 기억하는 행동을 하는 반면 일본은 역사를 지우고 싶어하는 행동을 한다. 일본은 우리가 소녀상을 건립하고 영화를 알리는 일을 싫어한다. 그러나 진실은 밝혀질 수 밖에 없다. 작년 말에 34분의 할머니들이 살아계셨는데 현재 28분만이 생존해 계신다. 이제는 정말 시간이 없다. 한 분이라도 더 살아 계실 때 일본이 빨리 사죄하고 국가적 배상을 했으면 한다. "

- 향후 계획은?
" 미 전역에서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특별상영회를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최근 일본군 성노예 관련 영화 <에움길(이승현 감독)> 제작에 참여했는데, 이 영화는 나눔의 집 할머니들을 그리고 있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태그:#귀향, #조정래 감독, #특별상영회, #일본군 성노예, #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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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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