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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도 노동자입니다. 부당하게 해고 되었습니다.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김미려 씨는 끝까지 복직할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경리도 노동자입니다. 부당하게 해고 되었습니다.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김미려 씨는 끝까지 복직할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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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은 128주년 노동절입니다. 노동자로서는 의미있는 날 입니다. 노동절 하루 전날인 4월 30일(월) 오후 4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의 주최로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 집회의 주인공은 3명의 해고자였습니다. 경리해고자로 김미려씨, 허진남씨, 촉탁직 해고자 박점환씨. 저는 김미려 씨에게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녀는 지난해 6월 황당하게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현대차는 2010년 7월 22일 대법원에서 불법파견 판결이 난 이후부터 사내 하청업체 중 불법파견에 해당되는 공정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부분 정규직으로 채용했습니다.

그렇게 6천여 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서 120여 개 사내하청 업체 중 80여 개 업체가 계약해지 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 바람에 각 업체마다 1명씩 경리를 두고 업무를 보게 했는데 그 경리노동자들이 느닷없이 직장을 잃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다른 직업 구하러 가고 없지만 두 여성 경리노동자는 비정규직 노동조합에 가입을 하고 부당해고라고 주장하며, 현대차를 상대로 싸우고 있는 중입니다. 이날 해고된 경리 노동자 중 한 사람인 김미려 씨가 무대에 나가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후 4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앞 집회에서 한 여성 노동자가 집회를 보고 있었습니다.
▲ 노조할 권리 오후 4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앞 집회에서 한 여성 노동자가 집회를 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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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너무 부당하다 여겨 투쟁한지 330일 째 된 경리 해고 노동자 인사드립니다. 투쟁!"

"해고자 복직 집회에 이렇게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저의 짝꿍인 진남 동지가 없습니다. 드디어 아기 낳으러 입원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우리의 투쟁의 역사인 진남 동지의 아기 동지가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랍니다. 혼자 어떻게 하냐고 힘들지 않겠냐고 하시는데 괜찮습니다. 동지들이 계셔서 힘이 많이 납니다."

"얼마 전 현대중공업 구조 조정 저지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희망퇴직이라니 희망이라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말이 아닌데 너무 슬픕니다.

(중략) 요즈음 자본은 이때다 싶어 구조조정 폭탄을 노동자들에게 안깁니다. 우리 노동자들에게 희생만 강요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내가 돌아갈 일터에 건강한 민주노조가 살아 숨쉬는 현장을 꿈꿉니다. 우리가 단결해서 감히 '희망'이라는 단어를 자본의 놀음에 쓰일 수 없게끔 해야할 것입니다."

"...아직도 그렇게 일하며 남아있는 경리노동자들. 지금 고용 불안에 시달릴 것입니다. 우리가 겪어왔기에, 안타깝습니다. 우리 경리들은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입니까?

요즘들어 자주 듣지만 새삼 와닿는 문장이 있습니다. 승리의 반댓말은 패배가 아니라 포기라고요. 우리 경리해고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구호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경리도 노동자다. 공장으로 돌아가자!"

경리 노동자는 2017년 9월부터 현재까지 월요일, 금요일은 4공장 문 앞에서, 수요일은 본관 앞에서 출근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화요일,목요일은 비정규직 철폐 3공장 출근선전전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규직·비정규직 해고자 공동 선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집회에서 현수막을 펼쳐들고 서있는 노동자 모습
▲ 해고는 영혼의 살인이다! 집회에서 현수막을 펼쳐들고 서있는 노동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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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현대차 비정규직, #부당해고, #경리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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