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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일 간에 걸친 호텔리베라노동조합의 '갑질폐업 저지 투쟁'이 4월 30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노조는 30일 11시 호텔리베라 천막농성장 앞에서 이 같이 밝히고, 천막농성을 포함한 모든 투쟁을 정리하겠다고 선언했다.
"오늘로써 호텔리베라 폐업저지를 위한 모든 투쟁을 종료합니다"라며 입장을밝히고 있다.
▲ 호텔리베라 앞 기자회견 참석자들 "오늘로써 호텔리베라 폐업저지를 위한 모든 투쟁을 종료합니다"라며 입장을밝히고 있다.
ⓒ 김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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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1일, 사측의 폐업으로 시작된 유성 리베라호텔의 노사 갈등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노조 측은 호텔 안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신안그룹 본사 점거투쟁, 갑질폐업 저지 대전시민 10만 선언운동,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대전시당 위원장 사무실 점거투쟁, 매일 촛불집회 등을 이어온 바 있다.

이에 지난 18일부터 민주노총 대전본부 이대식 본부장과 호텔리베라노동조합 김희준 위원장이 단식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단식농성 과정에서 노동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였으나, 신안그룹 측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김희준 위원장(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호텔리베라노동조합)은 "아직 부당해고 구제신청 사건의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 또한 철회를 생각하고 있다. 오늘로써 호텔리베라노동조합의 모든 투쟁은 정리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향후 호텔리베라 측이나, 신안그룹과의 법적 다툼 문제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호텔리베라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갑질 폐업 중단을 요구하며 투쟁한 것은 조합원들의 고용 문제도 있지만, 폐업의 부당성과 유성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기도 했다"며 "지금도 수많은 자영자들이 폐업으로 인한 매출 감소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불 꺼진 리베라호텔은 유성의 랜드마크에서 흉물"로 변해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폐업이 노동자들 뿐 아니라 유성 지역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더 이상의 대립과 다툼은 모두에게 너무나 큰 고통이기에 노동조합이 먼저 해결의 실마리를 만들기 위해 천막농성 중단과 더불어 모든 투쟁을 중단한다"며 "이제 모든 결정을 박순석 회장에게 넘긴다. 호텔을 철거하든 3자 매각을 통해 정상화를 하든 더 이상 노동조합은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재계 서열 79위 대기업 집단의 수장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 할 것을 촉구한다. 호텔 폐업으로 고통 받은 대전 시민과 주변 상인, 청춘을 바치며 일했던 노동자들에게 사과와 더불어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4월 30일, 120일째를 맞이한 날, 투쟁 종료를 선언했다.
▲ 120일째로 정리된 호텔리베라 폐업 저지 투쟁 노조측은 4월 30일, 120일째를 맞이한 날, 투쟁 종료를 선언했다.
ⓒ 김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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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발언에 나선 김희준 위원장은 "오늘로 호텔리베라노동조합의 모든 투쟁을 정리한다"며 "사측이 대승적인 관점에서 유성리베라호텔과 대전시민들을 위한 선택을 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조합이 다시 천막을 치고, 농성을 진행하는 일 등은 이제 없을 것"을 선언했다. 오늘(30일)로 폐업을 저지하기 위한 노동조합의 모든 투쟁을 정리한다는 설명이다.

호텔리베라 조합원들은 그동안 관심과 연대를 보여준 지역의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언론사 기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천막을 해체했다. 호텔리베라 조합원들의 투쟁은 120일째인 4월 30일을 마지막으로 최종 정리되었다.


태그:#대전, #노동자,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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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통일,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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