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25일 세월호 가족들이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 앞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는 도중, 참정권 요구 청소년들을 만나 노란 리본을 달아주며 응원의 뜻을 전하고 있다.
 25일 세월호 가족들이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 앞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는 도중, 참정권 요구 청소년들을 만나 노란 리본을 달아주며 응원의 뜻을 전하고 있다.
ⓒ 조혜지

관련사진보기


"2년 안에 이뤄질 거야. 꼭 이겨야 돼!"
"나라를 바꿀 주인공들이야. 뉴욕 소녀상 같다. 멋있다."

25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 앞. 노란 점퍼를 입은 세월호 가족들이 주황색 조끼를 입은 김정민(17)양을 둘러싸고 저마다 응원 한마디를 보탰다. 지난달 22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선거연령 18세 하향을 촉구하며 삭발을 감행한 청소년이었다. 

세월호 가족이 혐오정치 중단과 황전원 세월호·가습기살균제 2기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위원 및 이동곤 선체조사위원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인사를 전하러 온 것. 한 세월호 가족은 그를 보고 뉴욕 월스트리트의 '돌진하는 황소' 상 앞에 선 '겁 없는 소녀' 상을 떠올렸다. 주황색 조끼 위에 직접 노란 리본을 달아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어른들이 애들 이용하지 마세요!"
"노인들이나 이용하지 마세요!"
"세월호당이나 만들지."
"조용히 하세요!"

4년 지나도 "두 아이 아빠는 삭발하고, 한 아이 아빠는 9일째 단식"

 25일 세월호가족들이 자유한국당사 앞에서 혐오정치 중단과 황전원 특조위원 사퇴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가운데, 일대 상주하고 있던 일부 극우 인사들이 "세월호 당이나 만들어라" "어린애들 팔지마라" 등의 막말로 회견을 방해하기도 했다.
 25일 세월호가족들이 자유한국당사 앞에서 혐오정치 중단과 황전원 특조위원 사퇴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가운데, 일대 상주하고 있던 일부 극우 인사들이 "세월호 당이나 만들어라" "어린애들 팔지마라" 등의 막말로 회견을 방해하기도 했다.
ⓒ 조혜지

관련사진보기


응원을 주고받기도 잠시, 세월호 가족은 이날 기자회견 내내 당사 인근에 상주하고 있던 일명 '태극기 부대', 극우 인사들로부터 쏟아지는 혐오 발언을 견뎌내야 했다. 이들은 태극기 스티커가 나붙은 카메라를 들고 "세월호 이제 그만 이용해라" 등의 막말과 함께 가족들의 기자회견을 촬영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은평구갑)을 향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박주민씨! 하나 물어보자. 천안함은 왜 안타깝게 생각 안하나."


이들은 경찰과 보좌진의 저지에 한 발짝씩 물러났다가 다시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오마이뉴스>와 만나 "'천안함에 대해서는 세월호 유족들이 신경을 안 쓴다, 안타깝지 않느냐'는 주장인데... 왜 신경을 안 쓰겠나. 당연히 안타깝게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세월호 가족을 둘러싼 '혐오 정치'는 이들의 생활 터전인 안산에서도 계속되고 있었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강광주 자유한국당 안산시의원 후보의 '세월호 납골당 화랑 유원지 결사반대' 선거 홍보물이 대표적인 예다.

박주민 의원은 이에 '정치권 발 세월호 루머'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배·보상 관련 루머가 돌 때, 정부 여당에 허위 사실이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해달라고 했으나 하지 않았다"라면서 "(선거 홍보물 문제도) 혐오 발언으로 표를 모으려는 것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가족과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대표,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연대 시민단체들이 한국당사 앞을 찾은 이유도 다르지 않았다. 특히 가족들이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황전원 위원은 1기 특조위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을 조사하는 것을 "해괴한 주장"이라고 깎아내리거나 특조위를 '세금도둑'으로 묘사해 막말 논란에 오른 장본인이기도 하다.

'준영아빠' 오홍진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아이 아빠가 삭발하고, 세월호를 거치 중인 목포에서는 한 아이 아빠가 삭발 단식을 하고 있다"라면서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황전원, 반드시 사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오씨는 이어 "황 의원의 추천 명단을 빼고, 중립적이고 진상조사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추천해 달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말, 2차 가해로 이어져"

 세월호 가족을 비롯한 시민사회 단체들이 25일 자유한국당사 앞에서 황전원 특조위원 사퇴와 한국당의 혐오정치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세월호 가족을 비롯한 시민사회 단체들이 25일 자유한국당사 앞에서 황전원 특조위원 사퇴와 한국당의 혐오정치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조혜지

관련사진보기


한 안산 시민은 안산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방선거용 세월호 혐오'를 지적했다. 그는 "납골당을 운운하며 4.16안전공원이 조성되면 죽음의 도시, 슬픔의 도시가 된다며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사람이 있다"라면서 "(이민근) 한국당 안산시장 후보는 세월호 때문에 지역 경제가 어려워졌고 안전 공원을 백지화하겠다면서 출마선언을 했다"라고 비판했다.

이 시민은 이어 "혐오 시설은 바로 뒤에 있는 한국당이다"라면서 "진실을 왜곡하고 혐오 발언을 선동해서 혐오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정당이다"라고 비판했다.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는 이에 "말이 칼이 될 수 있다. 그 칼에 (세월호 가족들은) 4년 내내 찔려 왔는데, 제1야당이란 자들이 이러니 아무나 함부로 말을 뱉는다. 칼 같은 말로 심장을 여전히 찌르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자유한국당이 감히 무슨 자격으로 특조위원들을 추천하는가"라면서 "자유한국당 출마자들의 말은 참사의 2차 가해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당신들의 말은 충분히 상처였고 야만이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동수 아빠' 정성욱 4.16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은 세월호 선체가 누워있는 목포 신항에서 황전원 특조위원과 이동곤 선체조사위원의 사퇴를 요구하며 9일째 무기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동수아빠 정성욱 4.16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이 세월호 선체 앞에서 '황전원 특조위원 사퇴'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을 9일째 벌이고 있다.
 동수아빠 정성욱 4.16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이 세월호 선체 앞에서 '황전원 특조위원 사퇴'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을 9일째 벌이고 있다.
ⓒ 4.16연대 페이스북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댓글2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