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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사장단 오찬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사전 환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사장단 오찬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사전 환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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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19일 오후 3시 33분]

4.27 남북정상회담을 8일 앞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부터 청와대 충무실에서 48개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간담회를 열고 "65년 동안 끌어온 정전체제를 끝내고 종전선언을 거쳐 평화협정의 체결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날(18일)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도 "한반도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종전이나 적대적 행위를 중단하기 위한 합의를 이번 정상간 합의문에 반영되기를 원하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나올 '판문점 공동선언'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언론의 '4월 위기설'이 국민들을 불안하게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사장단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사장단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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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남북정상회담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고, 이어서 북미정상회담도 열리게 된다"라며 "누구보다도 국제정세에 밝은 곳이 언론이지만, 여기 계신 분 가운데 지금의 상황을 예상하신 분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극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지속 가능한 남북관계 발전의 길을 여는 확고한 이정표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남북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라고 거듭 '길잡이론'을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65년 동안 끌어온 정전체제 끝내고 종전선언 거쳐 평화협정의 체결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해 4.27 남북정상회담 때 나올 '판문점 공동선언'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등이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되돌아보면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고도화되어 전쟁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라며 "대다수 국내외 언론은 북한이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아 미국과 맞서려 한다고 예측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심지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로 남북한 간 대화가 시작된 후에도 올림픽 끝나고 4월 한미군사훈련 시작되면 남북관계가 다시 파탄날 것이라는 4월 위기설이 국민들을 불안하게 했다"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어쩌면 상황이 그렇게 흘러갔을지도 모른다"라며 "그러나 흘러가는 정세에 우리 운명을 맡기지 않고 우리가 주도적으로 원하는 상황을 만들어 내려는 의지와 노력이 상황을 반전시켰다"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7월 저의 (신)베를린 선언을 두고도 꿈같은 얘기라고 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 꿈이 지금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라며 "대담한 상상력과 전략이 판을 바꾸고 오늘의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6일(현지 시각) G20 참석차 독일을 방문했다가 베를린의 쾨르버재단에서 '신한반도 평화 비전'이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2000년 3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베를린선언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이 초청연설을 '신베를린 선언'이라고 부른다.

당시 초청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 6.15 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 이행 ▲ 북한 체제 보장하는 비핵화 촉구 ▲ 남북 평화체제 구축 ▲ 한반도 신경제지도 본격화 ▲ 비정처적 분야 교류협력 확대 등과 함께 ▲이산가족 상봉재개 ▲ 평창동계올림픽 북한선수단 참가 ▲ 군사분계선 적대행위 중단 ▲ 남북대화 재개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우리는 대화의 문턱을 넘고 있을 뿐이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양국의 의지와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지금 북한은 국제사회에 완전한 비핵화의 의지를 표명하고 있고, 우리에게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라며 "북미간에도 서로 적극적인 대화 의지 속에서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고, 회담의 성공을 위해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는 성의를 서로에게 보여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오는 동안 우리는 미국과 완벽하게 정보 공유하고 협의하고 공조해왔다"라며 "제가 여러 번 언명한 바와 같이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절대적 지지와 격려가 극적인 반전 이뤄내는 결정적인 힘이 되었다"라고 거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을 추켜세웠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면 지금 우리는 대화의 문턱을 넘고 있을 뿐이다"라며 "대화의 성공을 장담하기엔 아직 이르다"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게다가 남북정상회담뿐만 아니라 사상 최초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까지 성공해야만 대화의 성공을 말할 수 있다"라며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두 정상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대담한 상상력과 창의적인 해법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그동안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수행한 언론의 역할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 언론은 남북 관계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라며 "정부보다 먼저 남북교류를 시작한 것이 언론이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990년대 후반에 있었던 여러 언론사들의 잇따른 방북과 교류, 북한 문화유사답사기를 연재하는 등의 언론의 선구적인 노력이 역사적인 6.15 선언으로 이어졌다"라며 "6.15 선언 이후인 2000년 8월에는 언론사 사장단 46분이 북한을 방문해 북측과 함께 남북 언론기관들의 공동 합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런 일이 있었던가 할 정도로 잊혀진 게 오늘의 현실이다, 여러분도 새삼스럽게 느껴질 것이다"라며 "언론이 먼저 지난 날처럼 국론을 모으고 한반도 평화의 길잡이가 되어줄 때 두 정상회담의 성공은 물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 더 빨리 다가오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언론은 정부의 동반자다"라며 "저와 정부의 상상력과 해법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크다, 언론사 대표 여러분의 지혜를 모아 달라"라고 당부했다.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는 보편적 가치"

19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사장단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 사장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19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사장단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 사장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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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에 나선 양승동 방송협회장(현 KBS 사장)은 "저는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는 보편적인 가치라고 생각한다"라며 "왜냐하면 한국 현대사에도 수많은 인권 유린이나 민주주의 파괴 등의 비극들이 남북 분단과 냉전 고조 때문에 비롯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시작으로 해서 남북관계 개선 흐름이 오는 27일 날 남북 정상회담 통해 결정적 국면을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현대사 비극을 종식시키고 한반도 평화 및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데 이정표로 될 것으로 국민들이 기대한다"라고 남북정상회담의 결과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 회장은 "한반도 평화 민족의 동질성 회복은 KBS·MBC·SBS 등을 포함한 방송의 공적 책무라고 생각한다"라며 "남북 관계 개선, 북한 비핵화, 또 한반도 평화 흐름이 잘 유지, 발전 될 수 있도록 방송인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병규 신문협회장(현 <문화일보> 대표)는 "문 대통령이 11년만인 남북정상회담을 바로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국사에 분주한 상황에서 이 자리 마련해 주셨다"라며 "민주주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실현에 언론의 책임도 막중하다는 대통령의 신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감사인사를 건넸다.

이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 재개의 장을 열고,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뿐 아니라 최초의 미북 정상회담까지 이끌어내신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과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문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이 회장은 "우리 언론은 4.27 남북정상회담이 대통령님의 목표대로 완전한 비핵화의 출발점이 되고, 평화 새로운 시작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그 길에 모든 언론이 국민과 함께 동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18년 만에 만난 대통령과 언론사 사장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현직 대통령이 언론사 사장단을 만난 것은 18년 만이다. 지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언론사 사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난 것이 현직 대통령과 언론사 사장단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이날 오찬간담회 사회를 맡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역대 정부에서 출입기자단이나 정치부장단 등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행사를 많이 했었는데 사장단을 초청했던 건 2000년 한 번 있었고, 그 이후에 없었다"라며 "당시에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행사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불과 8일 앞두고 언론사 사장들 모시고 간담회 갖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태그:#문재인, #47개 언론사 사장단 오찬 간담회, #종전선언, #평화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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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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