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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후원금 국고 환수가 당연한 것처럼, 도둑놈 취급하는 말도 안 되는... 모르는 사람이 그랬으면 말을 안 해요. 김성태 의원 4선 아닌가요? 해외출장이며 정치 후원금이며 모든 일을 잘 알고 계신 분들이 이렇게 왜곡하는 건 비겁하고 비도덕합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졌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9대 의원일 당시 더미래연구소에 자신의 정치자금으로 5000만 원을 후원하고 이후 더미래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해 급여를 받아 '셀프 후원'했다는 문제제기에 격분한 것이다.

"후보도 없고 당 지지율도 안 오르고, 타개책인 건 알겠지만..."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자료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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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출자금을 내고 '더미래연구소'를 출범시킨 '더좋은미래' 소속 유은혜·남인순·진선미·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셀프 후원' 논란을 반박했다. 특히 진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김기식 의원이 5000만 원을 낸 게 굉장히 크다고 하는데 20여명 의원들이 다 2000~3000만 원씩 냈다"라며 "후원금은 정치활동을 하도록 지지자로부터 받은 것인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공세 이유를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찾았다.

"사람도 못 찾고 후보도 그렇게 없고 당 지지율도 오르지 않고, 4월 국회에 개헌에 본인들 하겠다는 거 다 못하는 상황의 타개책으로 생각하는 거 같지만, 상도덕에 반합니다. 받은 후원금을 정당 개혁과 새로운 정권 교체를 위해 정책 개발하는 곳에 기부해서 쓴 것은 후원금을 가장 적절하게 쓴 것입니다. 그 돈은 이미 2016년에 지출한 것이고 문제가 있었다면 당연히 선관위에서 고발 조치했겠죠. 입법부 안에서 다 알고 있는 얘기를 왜곡하는 것처럼 비도덕한 일은 없습니다. 이유요? 지방선거에서 질까 봐 그러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활로가 없으니."

진 의원의 '격분'은 또 한 번 이어졌다.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김기식 지키기'가 박근혜 정부의 '우병우 지키기'와 같다고 발언한 데 보인 반응이다.

"우병우 지키기와 같다? 어떻게 동일선상에서 거론할 수 있나요? (한국당이) 국정농단 사태에 진심어리게 고민하고 반성했는지...그 워딩을 사용한다는 것부터 충격입니다. 우병우 전 수석이 한 일이 얼마나 어마어마한데 어떻게 그런 비교를 합니까? (한국당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로 배운 게 없지 않나, 도로아미타불 되는 거 같습니다. 우리만이라도 정신 차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홍근 "김기식, 나중에 소장될 것 내다보고 돈 냈다? 부당한 지적"

박홍근 의원은 '셀프 후원' 논란에 "김 의원이 후원금을 낼 때 소장이 아니었다, (경선에 탈락해) 20대 총선에 못 나가게 되면서 이후에 소장으로 취임한 것"이라며 "나중에 돈을 챙기기 위해 미리 내다보고 돈을 낸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부당한 지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 의원은 <오마이뉴스>가 지난 13일 보도한 <임기 종료 의원 55%, 보좌진에 '땡처리 상여금' 지급> 보도를 언급하며 "19대 의원 143명 정치자금 사용실태 분석 기사가 나왔다,
(한국당은) 이 같은 사실관계 확인도 않고 마녀사냥식으로 몰아가는데, 보좌진 퇴직금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더 많이 줬다"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김성태 원내대표는 '퇴직금은 정치자금 계좌에서 이체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했는데 명백한 허위사실이다"라며 "본인들은 고고하고 김기식 의원만 죄를 지은 양 몰아가는 건 부당하다"라고 비판했다.

유은혜 의원은 "이번 경우가 아니었다면 임기를 마친 국회의원들이 남은 정치자금을 어떻게 정리하는지 관심 갖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당은) 마치 국고로 반드시 환수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부도덕한 일을 한 거처럼 호도하고 있다"라며 "언론인들도 이게 사실인냥 보도하면 국민들은 오해할 수 있다, <오마이뉴스> 보도도 있었지만, 의원들이 어떻게 정치자금을 정리하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보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의원은 "더미래연구소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 연구소만큼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의식을 갖고 있었는데 파렴치한 집단으로 매도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며 "야당은 뭐만 하면 특검하자 국정조사 하자는데 닳고 닳은 단골 메뉴다, (김경수 의원 건도) 수사에 맡기고 국회는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성태 "문재인 정권 '김기식'에 편집증적 집착, 벗어나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 '김기식'에 편집증적 집착을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 '김기식'에 편집증적 집착을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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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이 김기식을 대하는 태도는 편집증적 집착일 뿐이다, 병적인 집착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민주당은 시급한 현안을 포기하고 왜 김기식 지키기에 매달리는지 알 수 없다, 대통령까지 나서 '눈높이에 안 맞음'을 인정하면서도 결사항쟁의 자세로 지키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의 기부처럼) 임의적 정치조직에 헌금이나 기금 납입이 정치자금법상 가능한 일인지 불법성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라며 "우병우를 감싸고 돌던 박근혜 정권의 전례를 간과하지 말길 바란다"라고 날을 세웠다.


태그:#김기식, #진선미,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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