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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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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15일 낮 12시 25분]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사고 4주기와 합동영결식을 하루 앞두고 "세월호의 진실을 끝까지 규명하고 미수습자 수습도 계속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완전한 진실규명, 미수습자 수습과 함께 '416생명안전공원' 건립과 세월호 선체의 활용 등도 약속했다.

"세월호, 정치를 더 절박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

문 대통령은 15일 낮 12시에 발표한 '세월호 메시지'에서 "세월호의 비극 이후 우리는 달라졌다"라며 "생명을 우선하는 가치로 여기게 되었고, 이웃의 아픔을 공감하게 되었다"라고 세월호 침몰사고에 사회적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도, 새로운 대한민국의 다짐도 세월호로부터 시작되었다"라며 "저로서는 정치를 더 절박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 사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합동영결식에서 다시 한번 깊은 슬픔에 빠질 유가족들과 국민들 앞에서 세월호의 완전한 진실 규명을 다짐한다"라며 "선체조사위와 세월호 특조위를 통해 세월호의 진실을 끝까지 규명해내겠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수습자 수습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대로 (그동안) 하지 못했던 구역의 수색을 재개할 것이다"라며 "미수습자 가족들과 우리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416생명안전공원은 세월호의 아픔을 추모하는 그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다"라며 "안산시와 함께 안산시민과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 보겠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바로 세운 세월호도 가능한 한 같은 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유가족과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제 유가족들은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위해 대통령인 저보다 더 큰 걸음을 걷고 계시다"라며 "저도 아이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가치를 소중히 품고, 생명과 안전이 모든 국민의 가장 고귀한 기본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를 기억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저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다"라며 "시간이 흘러도 줄어들지 않을 유가족들의 슬품에 다시 한번 위로를 보내고, 세월호의 슬픔을 나눠 함께 아파해준 국민들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이 발표한 세월호 메시지의 전문이다.

"세월호 4년, 별이 된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달라지게 했습니다"

내일 세월호 4주기를 맞아 합동영결식이 있습니다. 온 국민이 유가족들과 슬픔을 나누고 있습니다. 모두 우리의 아이들입니다. 별이 된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주고 싶습니다.

세월호의 비극 이후 우리는 달라졌습니다. 생명을 우선하는 가치로 여기게 되었고, 이웃의 아픔을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촛불도, 새로운 대한민국의 다짐도 세월호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저로서는 정치를 더 절박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그 사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달라질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이 우리 가슴 속에 묻혀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가슴 속에서 살아날 때마다 우리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여전히 우리 사회가 죽음을 바라보며 생명의 존엄함을 되새겨야하기 때문입니다.

합동영결식에서 다시 한 번 깊은 슬픔에 빠질 유가족들과 국민들 앞에서 세월호의 완전한 진실 규명을 다짐합니다. 선체조사위와 세월호 특조위를 통해 세월호의 진실을 끝까지 규명해낼 것입니다.

미수습자 수습도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대로 하지 못했던 구역의 수색을 재개하겠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과 우리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16생명안전공원'은 세월호의 아픔을 추모하는 그 이상의 상징성을 가집니다. 생명과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선언하는 대한민국의 소망이 담기게 됩니다. 안산시와 함께 안산시민과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바로 세운 세월호도, 가능한 한 같은 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유가족과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겠습니다.

지난 4년의 시간은 시시때때로 가슴이 저려오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픔을 견디며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세월호의 슬픔을 나눠 함께 아파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립니다. 합동영결식에 몸으로, 마음으로 함께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유가족들께서는 슬픔을 이겨내며 우리들에게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건네주셨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숙연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 유가족들은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위해 대통령인 저보다 더 큰 걸음을 걷고 계십니다. 저도 아이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가치를 소중히 품고, 생명과 안전이 모든 국민의 가장 고귀한 기본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저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줄어들지 않을 유가족들의 슬픔에 다시 한번 위로를 보냅니다.

합동영결식에 아이들이 바람으로 찾아와 그리운 엄마, 아빠의 손을 잡아줄 것입니다. 봄바람이 불거든 눈물대신 환한 웃음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2018년 4월 15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태그:#문재인, #세월호 침몰사고 4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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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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