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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청년의 문제는 청년이 압니다'라는 캠페인을 소개한 바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가장 기초가 되는 지방의회에 청년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 청년을 비롯한 배려받아야 할 계층들의 진출이 힘든 현실에서 당사자들이 목소리를 낸 셈이다.

얼마 전 소셜미디어에 화제가 된 이야기가 있다. 홀로 거주하는 청년임대주택(5평 가량) 추진에 대해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빈민들의 유입'으로 선전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자는 내용의 엘리베이터 게시물이었다. 청년들은 제목소리를 내기는커녕 우리가 사는 공동체에서 밀려나고 있기까지 하다. 특정되지 않은 청년들은 이런 사회적 현실에서 어떻게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사람들의 일상에 긴밀하게 영향을 끼치는 정치에 청년들이 진출하기란 무척 힘들다.

우선 기존의 정치판에 변변한 경력을 내세울만한 게 없다. 또한 막상 공천을 받더라도 선거를 치르는 데 소요될 비용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기초적인 등록 비용이며 여론조사나 경선에 소요되는 비용(이는 본 선거에 소요되지 않고 보전받지 못한다)만 해도 1000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출마한 선거와 지역구에 따라 각기 다른데 법적으로 선거비용은 정해져 있다. 기초의원의 경우 전북 지역 평균 3900만 원 정도로 공고됐다. 이를 포함해 드는 선거비용은 8000만 원 이상 드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한 후보자의 '선거 펀드'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현직 비례대표 시의원이자 전라북도 전주시의원 카선거구(호성동, 우아 1, 2동)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서난이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의 일이다.

기초의원에 나선 서난이 예비후보의 펀드 홍보물 4000만 원을 목표로 4월 4일에 출시된 '서난이 펀드'는 하룻만에 1,800만 원, 5일만에 모금액 한도를 채워 조기 매진되었다.
▲ 기초의원에 나선 서난이 예비후보의 펀드 홍보물 4000만 원을 목표로 4월 4일에 출시된 '서난이 펀드'는 하룻만에 1,800만 원, 5일만에 모금액 한도를 채워 조기 매진되었다.
ⓒ 서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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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난이 예비후보는 4월 4일 오후 4시에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현명한 투자'라는 구호 아래 '서난이 펀드'를 출시했다. 최저금액 1만 원 이상, 4000만 원 한도를 목표로 출시했다. 애초 4월 30일까지 모금기간을 설정했으나 한도를 채우면서 조기 마감했다.

만 하루 만에 2600만 원 약정에 1800만 원이 입금됐다. 흥행은 이어져 4일 만에 3700만 원이 모아졌고 출시한 지 5일 만에 조기 마감됐다. 이렇게 조성된 펀드는 2018년 8월 31일 이후 원금+연이율 3.0%의 이자를 보태 순차적으로 반환하는 방식이다. 선거펀드는 후원금이 아니며 법적으로 반드시 상환해야 하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약정금액이 입금되면 차용증서를 발송하게 돼 있음을 명시하고 시작됐다. 펀드와 관련해 서난이 예비후보와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해봤다.

청년 예비후보가 펀딩에 나선 이유

- 총 몇 명이 펀딩에 참여했으며, 어느 계층이 주를 이루고 있나요.
"총 92분이고요. 청년 친구들이 가장 많고, 지역 정치가 바뀌기 바라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사실은 세대와 지역을 초월하여 참여해주셨습니다."

- 펀딩에 나선 이유는?
"청년이 4000만 원의 선거비용을 대출받기는 어려우니까요. 그리고 요즘엔 젊은 나이에 4000만 원을 모으기도 힘들죠. 현실적으로 경제적 약자는 정치에 진출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돌파해볼까 고민하다가 펀딩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정당에서 후보는 공천받으면 유권자의 선택은 투표밖에 남지 않잖아요. 지역에서 한 후보를 격려하고, 함께 힘을 보태 만들어나가는 과정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진행하게 됐습니다."

- 펀딩에 대한 반응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감격스럽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감격과 감동 그리고 아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 변화에 대한 바람을 고이 담아 '내가 잘 만들어야겠구나' 하는 시대적 사명감도 생겼습니다. 평가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분명 시대는 변했고, '지역 정치도 변하길 소망하는 마음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등록금 미리 맡긴다고 한 투자자까지..."

5일만에 마감된 '서난이 펀드' 4월 4일 오후 4시에 출시한 '서난이 펀드'가 5일 만에 목표한도인 4000만 원을 돌파하여 마감됐다. 사진은 서난이 예비후보가 제공한 인터넷뱅킹 사진.
▲ 5일만에 마감된 '서난이 펀드' 4월 4일 오후 4시에 출시한 '서난이 펀드'가 5일 만에 목표한도인 4000만 원을 돌파하여 마감됐다. 사진은 서난이 예비후보가 제공한 인터넷뱅킹 사진.
ⓒ 서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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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등록금을 펀드에 투자하신 분도 있었다는데, 특별히 소개할만한 사연이 있다면?
"등록금을 미리 맡긴다고 하신 분도 있었고, 돕고 싶은데 방법이 없어서 답답했던 찰나였다고 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아주 급할 때 쓰려고 한 비상금인데 의미 있게 쓰고 싶다는 분, 지역에 청년 정치인이 겪는 어려움을 같이 극복해가자고 하시는 분 등 다양했어요."

- 5일 만의 마감은 폭발적인 반응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지인을 포함해)의 반응에 실린 의미가 무엇이라고 여기나요.
"변화를 기다리는 분들의 마음. 그리고 4년의 의정활동을 하면서 함께 만들어온 지역의 새로운 시도를 예쁘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 정치자금법 개정 등의 노력을 기울이신 것으로 아는데, 청년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 통로로써 정치가 기능하기 위해 정치권에 주문하고 싶은 한 말이 있다면.
"청년 정치인이 왜 없는지, 왜 청년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하는지 그 본질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많이 드는 선거, 경제적 약자는 시도조차 할 수 없습니다. 청년의 목소리를 내는 당사자 청년이 없는 구조입니다. 제도가 청년을 외면했기 때문에 정치 무관심이 팽배해지긴 것은 아닌지, 기득권의 구조처럼 느껴지는 정치가 청년세대에게는 거리감이 있기 때문은 아닌지 돌이켜 봐야 합니다. 매번 나오는 당헌당규 내용도 꼭 이행하셔서, 정당의 미래를 위해 청년 정치인 육성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 지난 선거 때는 비례대표로 당선했다가 이번에는 지역 선거구에 나왔는데, 각오 한 말씀.
"제가 정치 3대 비전을 말씀드렸습니다. 만나서 들어보는 '만남 정치', 들으면서 시민의 아픔과 어려움을 공감하는 '공감 정치', 그리고 의정활동으로 반영하여 책임지는 '책임 정치'입니다. 이런 정치 비전을 마음에 간직하고 뛰겠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서 일상의 정치가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더 나은 내일은 반드시 옵니다. 아이는 꿈을 펴고, 청년은 어깨를 펴고, 부모님은 허리를 펴고! 제가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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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생태교통시민행동 공동대표, 전주 자전거 다울마당 위원. 자전거 도시가 만들어지기를 꿈꾸는 중년 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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