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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취임사하는 김기식 신임 금감원장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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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둘러싼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 논란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동행한 보좌진의 성별까지 도마에 올랐다.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논란 당사자인 '김기식' 보다, '김기식 여비서'가 상위에 오르는 등, 문제의 본질인 외유성 출장보다 여성 보좌진의 수행 사실에 화살이 집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에 대해 "이런 (공격은) 하면 안 된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 의원은 10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보수 진영에서 공격을 하더라도 야비하게 하지 말자"라면서 "(보좌한) 인턴이 여자라는 것을 계속 부각시켜 부적절한 관계가 있는 것처럼 상상하게끔 하는 (공격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수행한 보좌진이 남자였어도 신상 터는 기사 날까"

보좌진이 여성임을 부각해 논란을 부추기는 것은 또 다른 성차별이라는 주장이다. 하 의원은 이어 "증거가 있으면 몰라도... 그럼 여성 인턴들 (출장에) 와 있으면 다 그런가?"라면서 "이것은 여성에 대한 모독이다. (그런 공격) 하지 말자"라고 말했다.

실제로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일부 야당은 논란 이후 '여비서'를 강조한 논평을 쏟아낸 바 있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특히 지난 9일 논평에서 "피감기관 돈으로 여비서를 대동" "수천만 원의 돈을 받아 인턴 여비서 대동하는 호사" 등의 문장으로 여비서라는 단어를 두 번이나 강조했다.

국회 직원들의 익명 페이스북 페이지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도 같은 우려가 제기됐다. 한 직원은 9일 오후 게시글에서 "수행한 보좌진이 남자였어도 이런 식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여비서' 신상터는 기사가 날까"라고 비판했다.

그는 "피감 기관 예산으로 출장 다녀온 것, 잘못됐다. 출장 일정, 소요 예산, 관련 정책 활동 등에 대한 문제제기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본다"라면서도 "그런데 꼭 '여비서와 둘이' '출장 다녀와서 고속 승진' 이런 프레임 만들어야 했나. 인턴은 정책하면 안 되고 여성 보좌진은 남성 의원 수행하면 안 되나"라고 지적했다.

이 직원은 또한 "매번 '여비서'라는 명칭으로 이상한 사람들의 야릇한 상상에 동원되는 직업군이 되는 것 같아 불쾌했는데, 오늘은 같은 건물에서 얼굴 마주치며 일하는 의원이 여비서를 그렇게 이용했다"라면서 "(여성 보좌진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모 야당 대표와 공인된 매체가 대놓고 성희롱을 해도 되는 직업이 되었다"라고 꼬집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자료사진).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자료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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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태경 의원은 같은 날 방송에서 '김기식 외유'의 문제는 '갑질'에 있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자기 보좌진, 두 번에 걸쳐 돈을 다 받았다. 그런 경우는 못봤다"라면서 "국회 비용도 아니고 피감기관(에서 나온) 비용이다. (그러니) 삥 뜯고 갑질이라는 말이 되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김 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사표를 던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여권이) 박근혜 정권과 다른 것 중 가장 중요한 게 깨끗한 도덕성인데 이걸 허무는 사건이 발생했다"라면서 "(사표를) 던지고 대통령이 반려를 하면 몰라도 본인이 버티는 것은 자기랑 같이 일한 의원들 다 욕 먹이고 다 김 원장과 같은 사람으로 만드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태그:#하태경,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여의도옆대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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