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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광장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 7일 서울역 광장에서 박 전 대통령의 무죄와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는 보수 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 서울역 광장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 7일 서울역 광장에서 박 전 대통령의 무죄와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는 보수 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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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 무고하고, 정의로운 백조와 같은 대통령."
"임종석 주사파, 이따위 양아치 세력들이 온갖 거짓말로 무죄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죄를 뒤집어 씌웠습니다."

7일 오후, 서울역 광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전날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4년을 구형받은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서다. 언제나 그랬듯 이들의 주장은 현 정권을  "빨갱이 새끼", "종북 좌파 쓰레기"로 욕하는 걸로 귀결됐다.

오후 2시 대한애국당 산하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서울 용산구의 서울역 광장에서 '제 51차 박근혜 대통령 옥중정치투쟁지지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경찰 추산 3000명이 모였다.

집회는 예정된 시간보다 10분 늦게,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됐다. 이어 연단에 오른 이규택 천만인무죄석방본부 공동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인민재판, 사회재판으로 박근혜 대통령께서 억울하게 징역 30년을 구형받고 징역 24년을 선고받았다"라고 성토했다.

광장에 나온 몇몇 이들은 플래카드와 피켓으로 자신들의 뜻을 전했다. 주로 박 전 대통령의 무죄와 문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했다. 그들의 가슴팍에는 "자유대한민국 수호 위해 투쟁하자", "문재인이 북한에 수천억원 퍼다 줬잖아! 당신이 적폐청산 대상자야, 빨갱이 새끼야", "문 C 하야" 등이 적혀있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박 전 대통령 변호를 맡은 서석구 변호사는 "터무니 없는 엉터리 재판"이라며 "사법살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도 손에 "살인재판", "법치사망"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 변호사에 호응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사법살인은 박 전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일어난 1974년 2차 인혁당 사건(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이다.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조작하고 대법원 확정판결 18시간 만에 사형을 집행한 사건으로 국제적으로도 지탄받았던 일이다.

하지만 임덕기 전 건국회 회장은 연설을 시작하면서 "살인재판이 아니라, 법률적으로 무효한 재판"이라고 말했다. '사법살인' 혹은 '살인재판'이란 말이 유신시대의 사법살인을 연상시킨다는 걸 지적한 걸로 보인다. 임 전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을 퇴진시킨 촛불혁명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문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촉구했다.

서울역 광장 집회 후 거리행진에 나선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 7일 서울역 광장에서 박 전 대통령의 무죄와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는 보수 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 서울역 광장 집회 후 거리행진에 나선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 7일 서울역 광장에서 박 전 대통령의 무죄와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는 보수 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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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빨갱이 공세'로 귀결... "북한 예술단 문재인과 악수했다면 총살"

박 전 대통령이 억울하다는 주장은 곧 현 정권에 대한 '빨갱이 공세'로 전환됐다. 임 전 회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의 이름인 '임종석'을 선창하자, 지지자들은 '빨갱이'를 후창했다. 집회 동안 연사들은 물론, 지지자들의 입에서 과격한 표현들이 쏟아져 나왔다. 연사 중 한 명인 이경실씨는 "문재인 빨간놈, 이 빨갱이를 내쫓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연설을 듣고 있던 한 시민은 "쓰레기"라고 외쳤으며 또 다른 지지자는 "빨갱이는 가라"고 소리 질렀다.

캐나다에서 태극기 집회를 주도하고 있다는 김홍기 목사는 외교의 중요성을 피력하며 "국제적으로 인민재판, 사회(주의)재판이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트럼프 정부와의 관계를 공고히 해야만 북한의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평양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의 공연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대학생 최하은씨는 "레드벨벳 멤버가 주적 김정은과 악수하고 영광이라고 말했다"면서 "(만약) 북한 예술단이 문재인과 악수하고 영광이라 했다면 이는 인민재판, 총살감"이라고 분개했다. 또 그는 "북한에 편들고 아부하는 이들이 대한민국 국민이 맞는가"라면서 "(그들이) 문제인식과 분별력이 없는 것은 전교조와 종북 주사파들이 세뇌시킨 결과"라고 주장했다. 

6월 지방선거를 의식한 듯한 발언도 있었다. 집회 사회자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을 '암흑의 시대에 뜬 한줄기 희망'이라고 소개했다. 지지자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오른 조 의원은 "껍데기 같은 좌파 종북들이 (대한민국을) 사회주의, 인민주의 국가로 만들려한다"면서 "진실이 숨을 쉬는 대한민국 위해 투쟁하자"고 외쳤다.

박 전 대통령 유죄 판결 직후라 다소 격앙될 걸로 예상됐던 서울역 광장 집회는 큰 소동없이 마무리됐다. 집회에 앞서 주최 측에서 비폭력, 평화 집회를 강조한 결과로 보인다. 이어 집회 참가자들은 숭례문과 명동-종로를 거쳐 광화문까지 약 3.4km 거리행진에 나섰다.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는 보수 단체.  7일 광화문 광장에서 박 전 대통령의 무죄와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는 보수 단체의 거리행진 집회가 열렸다.
▲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는 보수 단체. 7일 광화문 광장에서 박 전 대통령의 무죄와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는 보수 단체의 거리행진 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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