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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자구계획안'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을 점거농성해 온 창원진해 STX조선해양 노동자들이 농성을 풀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지회장 고민철)는 4일 오후 '점거농성 해제'한다고 했다.

STX조선지회는 지난 3월 27일부터 민주당 경남도당 점거농성을 벌였다. 조합원 30여명이 문을 잠그고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회사의 인력감축안 철회'와 '추미애 당대표 면담', '민주당 내 STX조선 대책위 구성' 등을 요구했다.

조합원들이 점거 농성하면서 민주당 경남도당 당직자들은 사무실을 출입할 수 없었고, 업무를 보지 못했다. 조합원들의 점거 농성은 물리적 충돌 없이 해제되었다.

STX조선지회는 점거농성을 해제하지만 전면파업은 유지하기로 했다. STX조선 사측이 생산직 600명 중 500명을 감원하겠다고 하자, STX조선지회는 지난달 22~23일 경고성 파업에 이어 26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동자생존권보장 조선소살리기 경남대책위'는 4일 낸 자료를 통해 "우리는 더불어민주당의 책임 있는 해결책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점거농성을 해제한다. 하지만 점거농성만 해제할 뿐 지난달 26일부터 이어져 오던 전면파업은 지속해 나가며 노숙농성과 집회, 선전전은 계획과 변경없이 진행한다"고 했다.

이들은 "STX조선지회가 이 같은 해제 이유는 6월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집권여당, 민주당에게 기필코 사태 해결을 담보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역할'을 주문하는 선조치이다"고 했다.

경남대책위는 "STX조선 노동자들은 점거 농성에 돌입하며 추미애 당대표의 직접 면담과 민주당 차원의 대책기구를 구성할 것을 요구하였다"며 "이 과정에서 민주당 최고위원회 보고와 산업은행 면담이 있었으며, 결과 노사 교섭의 장은 마련되었다. 하지만 현재, 산업은행의 지시를 받는 사측은 인적구조조정에 대한 근본적 태도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 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선조치 결단은 지방선거를 앞둔 민주당에게 사태 해결을 담보할 수 있는 결정적 역할을 촉구하는 것"이라 했다.

경남대책위는 "정부와 채권단이 제안한 한 달이라는 시기가 눈앞에 도달했다"며 "일방적인 보고서를 토대로 해고와 , 비정규직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인적 구조조정 없는 자율 교섭이 유일한 해법이다. 따라서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으로 비롯된 500여명 해고사태에 대해 집권 여당의 책임 있는 역할은 백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이들은 "STX조선의 투쟁은 점거농성을 해제하였다고 해서 투쟁수위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인적 구조조정 자구계획안이 철회되지 않는 이상 노동자의 투쟁 수위는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커져 나갈 것"이라 했다.

정부와 채권단(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에 대해 4월 9일까지 자구계획안을 내도록 했고, 요건이 충족하지 않으면 법정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해고에 반대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간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 조합원들이 2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점거농성에 들어가기에 앞서 당직자들을 사무실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대규모 해고에 반대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간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 조합원들이 2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점거농성에 들어가기에 앞서 당직자들을 사무실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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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STX조선해양,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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