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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고관세 부과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고관세 부과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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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고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수입품 1300개 품목을 발표하며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미국의 기술·지적 재산권을 침해하는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이유로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1300개 품목의 목록을 공개했다.

미국은 일반 제조업은 물론 고성능 의료기기, 바이오 신약, 산업 로봇, 통신 장비, 항공우주, 발광 다이오드, 반도체 등 중국의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 제조 2025'에 들어있는 분야를 직접 겨냥했다.

이는 제조업 위주의 산업에서 첨단 기술 국가로 도약하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USTR은 성명을 통해 "이번 관세 부과 목록은 각 부처의 집중적 분석을 근거로 미국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고관세 부과를 발표한 데 이어 직접 중국산 제품에도 수입 제재를 가하면서 세계 양대 경제대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중국의 공정한 무역 교섭을 무시하고 사실에 근거하지도 않고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라며 "이는 전형적인 일방주의이자 무역보호주의"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이번 조치는 40년간 이어온 양국의 무역협력과 이익, 업계의 요청과 소비자의 이익을 해치는 것"이라며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절차에 따라 미국을 제소하겠다"라고 밝혔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도 성명을 통해 "미국의 이런 조치는 WTO의 기본 원칙과 정신에 위배된다"라며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도 동등한 강도와 규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무역 보복을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 자동차, 항공기 등을 겨냥해 보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이며 특히 미국산 대두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을 수입한다.

또한 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지난해 전 세계에 판매한 항공기의 26%에 달하는 202대를 중국이 사 갔으며, 향후 20년간 7240대를 추가로 구입할 전망이어서 미국 경제도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 농민 단체들은 오히려 중국의 보복을 우려해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를 철회해달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태그:#미국, #중국, #무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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