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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과 악수하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5일부터 나흘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왼쪽)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하는 모습. ⓒ 연합뉴스
중국 방문한 김정은 환영 만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5일부터 나흘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 환영 만찬이 열리는 모습. ⓒ 연합뉴스
[기사 보강 : 28일 오전 11시 13분]

한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중국 정부로부터 사전에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28일 오전 "(중국 정부로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을 사전에 통보받은 것은 팩트(fact)다"라며 "다만 한국 정부가 언제 사전통보를 받았는지는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중국 정부로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을 통보받은 날은 대통령이 그것을 보고받은 날과 일치한다"라며 "하지만 언제 통보받았는지를 (청와대에서) 알려줄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고위관계자는 '특별열차에 탄 인물이 누구인지 알았던 시점이 언제냐?', '중국 정부로부터 사전통보를 받았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라고 했냐?'는 질문에 각각 "정확히 말할 수 없다", "확인 못해준다"라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정부로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을 사전에 통보받은 것은 맞지만 그(사전에 통보받은) 시점을 구체적으로 말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라며 "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있을 때도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라고 전했다.
전용열차로 중국 방문한 김정은-리설주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5일부터 28일까지 부인 리설주와 함께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사진은 26일 전용열차로 베이징역에 도착한 김정은·리설주 부부가 마중 나온 중국 고위간부들과 인사를 나누고 의장대를 사열하는 모습. ⓒ 연합뉴스
다만 이 관계자는 "어제 우리가 열차가 출발할 때부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얘기했고, 한중 고위관계자간 긴밀한 협의가 있었다"라며 "오늘 (북중정상회담) 결과 자체를 발표한다는 내용을 별도로 사전에 통보해왔다"라고 말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 방중과 관련해 한중 당국자간에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이 관계자는 "북중 양자간 만남의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왔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다만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기류들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북중정상회담) 시기를 조정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김정은 방중 사전통보는 이례적인 일

그동안 중국 정부가 북한 최고지도자의 방중을 한국 정부에 사전통보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의 사전통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한중관계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격상됐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편 북한 최고지도자의 방중은 지난 2011년 5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앞서 대북특사단을 이끌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대북특사단의 방북(김정은 위원장), 방미(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결과를 설명한 바 있다.

이렇게 중국 정부로부터 사전통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언론에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라고 연막을 치며 끝까지 김 위원장의 방중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언론을 따돌리면서까지 철통보안을 유지한 셈이다.
중국과학원 방문한 김정은-리설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게재한 사진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중국과학원을 방문해 전시장을 돌아보고 있다. ⓒ 연합뉴스
전날(27일)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며칠 전부터 북한쪽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었다"라며 "하지만 실제 베이징에 누가 와 있는지는 현재 저희로서는 확인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베이징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간 관계 개선이 이루어지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라고 논평했다.

방한하는 양제츠 국무위원, 북중정상회담 결과 설명 예정

그런 가운데 내일(29일)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인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시진핑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방한하는 동안 양 위원은 문 대통령과 정의용 실장 등을 만나 이번 북중정상회담 결과를 자세하게 설명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내일 오전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이 시진핑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다"라며 "정의용 실장과 회담·만찬을 하고, 문 대통령도 예방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윤 수석은 "이번 양제츠 방한 중에 북중정상회담 결과를 (문 대통령 등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 등 여러 가지 현안들도 협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정은 부부 환송하는 시진핑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게재한 사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지난 27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釣魚臺) 양위안자이(養源齎)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부부와 오찬한 뒤 이들을 환송하고 있다. ⓒ 연합뉴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대북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결과를 시진핑 주석에게 설명한 바 있다"라며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이번 양제츠 국무위원의 방한은 북중정상회담 결과를 우리에게 설명하는 자리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북중정상회담과 관련한 여러 가지 발언들이 나오고 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이라고 발언했다는 보도도 있었다"라며 "북중정상간 대화 내용이 앞으로 있을 남북-북미정상회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공식적인 입장은 양제츠 국무위원 방한과 그에 따른 협의내용을 보고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설명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태그:#김정은 위원장 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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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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