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국야생조류협회등이 설치한 천수만 지역 출입 자제를 알리는 안내판이 파손되어 있다.
 한국야생조류협회등이 설치한 천수만 지역 출입 자제를 알리는 안내판이 파손되어 있다.
ⓒ 김신환 제공

관련사진보기


충남 서산 천수만은 동양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 주변 지역에는 대단위 농경지가 있어 이삭이 많아, 매년 10월 말경 부터 철새들이 날아와 이듬해인 4월 초까지 머물다 돌아간다.

또한, 천수만에는 천연기념물 제228호로 보호되고 있는 흑두루미를 비롯해 큰기러기, 황새 등 월동을 하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 천수만 조류들이 수난을 받고 있다.

서산시에도 천수만 일대에 초소와 밀렵금지 안내판을 설치하고 감시와 단속을 하고 있지만, 천수만이 워낙에 넓은 지역이다 보니 밀렵은 감시가 허술한 틈을 이용해 이뤄지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기자는 지난 25일 천수만에서 수렵행위가 자주 일어난다는 제보를 받고 27일 천수만 현장을 찾았다. 수렵행위가 있었던 곳은 체계적인 철새의 보존·관리하는 서산 버드랜드 주변 지역으로, 이를 목격한 A씨는 서산시청에 수렵행위를 신고했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열흘 전쯤에 총소리가 나서 확인했더니 이들은 유해조수팀이라고 자신을 밝혔다"면서 "이들이 잡은 것은 꿩이라고 말해 의심스러워 서산시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어 이들은 "인근 농민들의 유해조수 퇴치 요청을 받고 천수만 일대에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때때로 천수만 지역 안까지 들어와 수렵하고 있다"면서 "이날도 이들이 수렵을 하면서 주변 지역에 있던 황새 4마리가 총소리에 놀라 달아나기도 했다"며 천수만 주변 수렵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서산 천수만 농경지 모습이다. 당국의 시급하고도 철저한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에서, 겨울 철새들이 또 다른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날지 모른다. 만약 그렇게 되면 천수만 하늘과 논에 무리 지어 있는 철새의 모습을 보지 못할 수 도 있다. 그러기 전에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서산 천수만 농경지 모습이다. 당국의 시급하고도 철저한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에서, 겨울 철새들이 또 다른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날지 모른다. 만약 그렇게 되면 천수만 하늘과 논에 무리 지어 있는 철새의 모습을 보지 못할 수 도 있다. 그러기 전에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 신영근

관련사진보기


A씨 주장에 따르면 일부 유해조수팀 마저도 철새도래지 주변에서 유해조수 퇴치목적을 빙자해서 천수만 안쪽까지 들어와 합법적으로 수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한쪽에서는 겨울 철새를 보존.관리한다며 버드랜드를 지어놓고, 다른 한쪽에선 유해조수 퇴치목적으로 철새보호구역에서 총을 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시에서는 유해조수팀에 철저한 교육을 해야 한다"며 겨울 철새들이 편안한 휴식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서산시가 천수만 지역에서 수렵 활동을 할 수 없도록 조례제정이 시급하다"며 보완책 마련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서 서산시 관계자는 "금강유역환경청에서 수시로 예찰 활동을 하고 있지만, 시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신고를 받으면 출동"한다면서 "현실적으로 천수만 지역이 워낙에 넓다 보니 일일이 감시가 되지 않고 출동을 해도 상황이 종료돼있다"며 단속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한, 유해조수팀의 천수만 내의 수렵에 관련해서도 "유해조수팀에게 사전교육을 충분히 하고 있다. 열흘 전 시의 요청으로 천수만에 유해조수팀이 출동한적이 있다"면서 "이때 유해조수팀이 고라니를 쫓아 고랑을 따라가다 보니 천수만 안으로 진입하면서 총기관리 잘못으로 오발탄이 발생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유해조수팀은 시의 요청으로 출동할 뿐 개인적인 유해조수 퇴치 활동은 벌점 사항이다"라면서 "고라니, 까치 등 유해조수를 퇴치하기위해 허가를 내주지만, 이외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 황새 등 수렵은 명확히 불법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실제 유해조수팀으로 활동하는 B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과거에는 그런(철새보호지역내 밀렵) 경우가 있었다"라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철저한 교육과 총기관리로 유해조수팀을 빙자한 밀렵행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흑두루미와 황새가 있는 곳으로 출입 자제해 달라는 안내판도 수난을 겪고 있다. 안내판은 구멍이 뚫려 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가이며 천수만 지킴이 김신환 수의사에 따르면 “흑두루미들이 천수만에 많이 도착해, 먹이를 나누어주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렵꾼들이 출입금지 안내판에 총기 연습을 했는지 총구멍이 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흑두루미와 황새가 있는 곳으로 출입 자제해 달라는 안내판도 수난을 겪고 있다. 안내판은 구멍이 뚫려 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가이며 천수만 지킴이 김신환 수의사에 따르면 “흑두루미들이 천수만에 많이 도착해, 먹이를 나누어주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렵꾼들이 출입금지 안내판에 총기 연습을 했는지 총구멍이 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 신영근

관련사진보기


또한, 이뿐만 아니라 흑두루미와 황새가 있는 곳으로 출입 자제해 달라는 안내판도 수난을 겪고 있다. 기자가 확인한 안내판은 구멍이 뚫려 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가이며 천수만 지킴이 김신환 수의사에 따르면 "흑두루미들이 천수만에 많이 도착해, 먹이를 나누어주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렵꾼들이 출입금지 안내판에 총기 연습을 했는지 총구멍이 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실제 "올해 기러기 한 마리가 총에 맞아 동물병원에 실려 온 적이 있어 치료 후 천수만으로 돌려보냈다"며 "요즘은 코팅된 납탄을 사용해도 조류의 뼈에 맞으면서 코팅이 벗겨져 이를 먹는 맹금류 등이 2차 피해를 당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밀렵 후 조류를 다 가지고 가기 때문에 흔적이 없다"면서 "실제로는 우리도 모르게 더 많은 철새가 희생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당국의 시급하고도 철저한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에서, 겨울 철새들이 또 다른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날지 모른다. 만약 그렇게 되면 천수만 하늘과 논에 무리 지어 있는 철새의 모습을 보지 못할 수 도 있다. 그러기 전에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태그:#천수만, #유해조수, #서산시, #흑두루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