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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전 충청남도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두번째 피해자 A씨의 법률대리인 오선희(왼쪽),신윤경 변호사가 14일 오후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서 고소장을 제출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A씨는 안 전 지사가 주도해 만든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에서 근무했던 직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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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두 번째 피해자가 안 전 지사를 고소했다.

피해자 A씨의 고소 대리인인 오선희·신윤경 변호사는 14일 오후 3시께 서울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및 추행, 강제 추행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지난 7일 안 전 지사가 설립한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으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안 전 지사로부터 3차례의 성폭행과 4차례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안 전 지사를 고소하게 된 계기에 대해 또 다른 피해자인 김지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의 인터뷰를 본 뒤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김 전 정무비서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 전 지사의 성폭력에 대해 처음으로 폭로했다.

이날 고소장을 제출한 뒤 취재진과 만난 A씨의 고소 대리인은 "피해자와 안 전 지사의 관계에 대해선 고소장에 설명했고, 자료를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고소 대리인은 성폭력 피해자가 겪는 '2차 피해'를 우려했다. 오 변호사는 "이 사건은 성범죄고, 성범죄는 기본적으로 폭력, 권력, 힘에 의한 사건"이라며 "피해자 입장에서 가장 힘든 건 말을 못 했던 상황에서 용기를 낸 건데 용기를 냈더니 오히려 자기 이름, 얼굴, 가족, 사는 곳이 밝혀져 자신의 삶이 하나하나 해체되는 과정이 매우 두렵고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피해자가 신변을 불안해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 전 정무비서 또한 지난 12일,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방송 이후 잠들지 못하고, 여전히 힘든 상태지만 꼭 드려야 할 말씀들이 있어 다시 한번 용기 내 편지를 올린다"며 "더 이상 악의적인 거짓 이야기가 유포되지 않게 도와달라"라고 호소했다. (관련 기사: '안희정 성폭행' 폭로 김지은씨 "거짓 이야기 유포 막아달라")

한편 지난 9일 안 전 조사가 검찰에 자진출석한 뒤 1차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안 전 지사를 재소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