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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간신>이란 영화를 봤다. 조선시대 왕들 중에 조와 종이란 칭호를 받지 못한 폭군 연산군에 관한 영화이었다.

나는 <간신>을 보면서 왕의 도덕적인 생활이나 나라 일에 대한 책임을 강조했던, 조선시대에도 왕의 성 도덕성에는 매우 너그러웠다는 것을 또 다시 알 수가 있었다. 조선 왕들은 일부일처제로 살았던 분이 한명도 없었다. 적으면 3~4명의 부인이 있었고 많으면 10명 넘은 왕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최고의 성군인 세종대왕도 공식적인 부인 만해도 10명이 있었고, 철저하게 유교적인 철학으로 태평성대를 이룬 성종은 12명의 부인들이 있었다.

이것이 조선시대 당시에는 흠이 아니 이었다. 오히려 왕실의 자손들을 많이 퍼뜨리기 위한 정당한 행동으로 평가 받았다. 그리고 중전으로 중심이 된 외척이 왕권을 위험하지 못하게 어려명의 부인들을 두었던 기도했다. 이번 미투운동을 보면서 부끄러운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나는 조선시대 왕들이 많은 부인들을 대리고 사는 것이 유일한 낙(樂)이었다고 생각까지 했다. 끝없는 나라 일들을 하고 평생 바른 생활해야 되는 왕 자리에서 많은 부인들을 대리고 살 수 있었던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었다고 생각했었다.

그 생각 때문에 영화 <간신>에서 연산군의 변태적인 성생활을 보면서도 나는 일만의 이해하는 마음이 생겼다. 불운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고도의 절제된 왕 생활을 해야 하는 그가 변태적인 성생활에서 위로 받았다고 생각 했던 것이다. 그런 마음 한편에는 연산군이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했다. 무슨 이유든지 변태적인 성생활로 삶의 즐거움을 찾았던 연산군의 모습이 정상으로 보여지 않았다.

미투운동으로 뉴스에 거론되는 사람들을 보면 영화 간신에서 연산군이 환생했다는 생각이 든다. 변태적인 성 생동을 당연하게 했다는 사실이 그들도 연산군처럼 비정상적인 정신체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같이 보였다. 자기 오피스텔에 여학생들을 불러서 성추행을 한 배우출신의 대학교수의 이야기와 나이가 어리면 산삼, 많으면 홍삼이라고 부르면서 10대 극단 단원들을 성폭행 했던 극단 주를 포합한 성 법제의 가해자들이 정상적인 사고체계를 갖지 못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남자들에도 도덕적인 성생활을 강조하는 현대 사회에서 상류층에 있는 남자들 일부는 간신에 나오는 연산군 같은 변태적인 성행동을 일삼았던 것을 알게 되어서 남자로써 창피하고 부끄럽다. 조선시대는 남존여비적인 사고가 사회를 지배하는 남성중심의 사회이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양성평등 또는 페미니즘적인 사회이다. 이런 사회에서도 일부 사회 상류층에 있는 남자들은 조선시대보다도 더 뒤 떨어진 성 도덕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PD수첩>을 보고 남자들에게 대한 절망을 넘어 환멸을 느꼈다. 여배우들을 자신들의 성적요구를 해소하는 대상으로 생각했고, 영화촬영장을 성 범죄 우범지역으로 만들었던 세계적인 영화감독과 유명배우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 감독과 그 배우의 이야기를 보면서 하나님 말씀인 설교에는 관심 없고 점심메뉴에만 관심 있는 죄스러운 그리스교인 생동과 같이 생각 되었다.

지금까지 우리사회는 그들의 죄스러운 생동을 비판하기보다 감추어주고 보호해주기에 급급하였다. 미투운동이 하나의 혁명이란 말도 있다. 혁명은 사람들의 사고체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번 미투운동으로 나를 포함한 남자들이 가지고 있던 성 도덕을 점검하고 한층 높은 성 도덕성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문명화 된 현재사회와 맞지 않은 성 도덕성을 가진 남자들을 퇴출시킬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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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6월 20생 우석대 특수교육과 졸업 서울디지털사이버대 사회복지과 졸업 장애인활동가. 시인. 시집: 시간상실 및 다수 공저. 에이블뉴스에 글을 기고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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