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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희귀도요인 청도요가 2018년 겨울 월동중에 있다. 2017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인근 계곡과 연결된 하천에서 청도가 다시 확인되었다. 지난 5일 청도요는 월동을 무사히 마치고 떠날 채비를 준비중인 듯 했다.

청도요는 야생조류필드가이드(박종길)에서 '매우 드문 나그네새이며 매우 드문 겨울철새'라고 기록되어 있다. 일반적이 도요가 강가나 해안가에 서식하는 반면 청도요는 산간계곡과 하천에서 서식하는 독특한 종이다.

▲ 청도요의 모습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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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청도요는 은신하기 매우 좋아한다. 겨울철 바닦에 앉아 있으면 전혀 확인조차 할 수 없는 정도의 위장술을 가지고 있다. 올해도 작년의 기억을 더듬으며 3번정도의 방문을 통해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청도요는 영명이 'Solitary snipe'로 고독한 도요새라고 불린다. 주로 혼자 활동하는 서식특성으로 인해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고독함 때문일까 매번 볼때마다 움직임 없이 한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청도요가 서식하는 인근 야산은 생태계가 잘 유지되고 있는 곳이다. 아름드리 나무와 다양한 식물들이 서식하고, 물길이 잘 유지되는 숲이다. 이런 숲이 있어 청도요가 월동지로 택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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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덤불에 숨어 있는 청도요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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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 경우 공원일몰제에 따른 민간특례사업(매봉공원, 월평공원, 용전공원, 문화공원 등)으로 대규모 숲을 훼손하여 택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공원보전을 위한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의 경우는 민관협의를 진행중에 있으나 나머지공원은 대전시가 멈출생각이 없어 보인다. 대전시가 계획하는 민간특례사업으로 아파트건설이 완료되면 청도요는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단체가 민간특례사업의 부당성을 알리고 있으나 대규모 아파트 개발사업이라는 점을 대전시민들은 잘 알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다시 찾아올 청도요에게는 이렇게 위협요인이 늘 존재한다. 숲을 지키지 못하면 청도요 뿐만 아니라 대전 시민에게도 쾌적한 대전이 될 수 없다. 정부와 대전시는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민간특례사업으로 공원을 훼손하고 택지를 개발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청도요를 다시 만나기 위해 올해 연말을 기다려야 한다. 다시 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숲이 지켜지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태그:#민간특례사업, #희귀도요,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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