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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성동조선해양.
 통영 성동조선해양.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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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STX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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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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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해양 청산 목적의 법정관리, STX조선해양 고강도 인원 감축, 금속노조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정부가 통영 성동조선해양을 법정관리하고, 진해 STX조선해양을 '고강도 자구노력과 사업재편'을 하기로 한 가운데, 두 업체의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수용 불가 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중형조선소의 '구조조정 등에 따른 지역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이미 성동조선과 STX조선은 지난해부터 일부 휴업을 해오고 있는데, 이번 정부 발표로 구조조정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금속노조는 이번 정부 발표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금속노조 성동조선지회는 대규모 상경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에 낸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조선업 살리겠다더니 정작 노동자 다 죽이는 정부정책"이라 했다.

이들은 "중형조선소는 전체 조선산업 정책 속에서 판단하겠다는 산자부 장관의 발언은 허공 속으로 날아갔다. 대선 과정에서 중형 조선소를 살리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은 깨졌다"고 했다.

이어 "오늘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발표한 중형 조선소 정책은 산업 정책에 관한 고민은 전혀 없이, 박근혜 정권 때와 마찬가지로 금용 자본의 이익만을 고려한, 한국 조선산업을 죽이는 길로 가는 정책이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는 "성동조선과 STX조선은 이미 채권단의 요구로 극단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1000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각 700명 정도로 줄었고, 임금 10% 삭감과 각종 사내 복지 축소, 조합원 휴업 등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양보는 다 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고강도 인원 삭감과 청산을 위한 법정관리다"고 했다.

이어 "금속노조는 그 어느 것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중형조선 회생 관련 실사'를 진행하면서 두 조선소에 대해 사실상 영업활동을 중단시켰고, 성동조선해양의 경우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받은 5척 외에 추가로 선주사와 건조의향서가 오간 선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가수주'라는 핑계로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속노조는 "이런 상황 속에서 두 조선소의 생존이 어려우니 하나는 인원을 더 줄이고 나머지 하나는 청산하겠다 한다. '좋은 일자리 만드는 것'을 무엇보다 우선하겠다던, '사람이 먼저'라던 문재인 정부는 어디 간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금속노조는 "이제 우리는 다시 머리띠를 맬 것이다. 사람은 보이지 않는 '금융 논리'로 조선산업을 재단하며 열심히 일해 온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조선 정책이라면, 중형조선소 노동자들의 희생만을 요구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라면, 우리는 이에 맞서 싸워 나갈 것"이라 했다.

금속노조는 "조선산업을 파국으로 내모는 정부와 국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맞서 결연하게 투쟁할 것"이라 했다.


태그:#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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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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