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가 '2018 임금 및 단체 협약(아래 임단협)' 4차 교섭에서도 서로의 입장차를 줄이지 못하고 평행선을 이어갔다.
7일 오전 인천 부평구의 한국지엠 본사에서 올해 임단협 4차 본교섭이 열렸다. 이날 노조 측에서는 임한택 지부장을 포함한 간부 19명, 회사에서는 카허 카젬 사장을 비롯해 20명이 참석했다.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이날 교섭은 회사의 교섭안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삭제하자', '동결하자'는 이야기만 있었을 뿐 이 외 별다른 것 없이 교섭안만 받고 끝났다"라고 밝혔다.
이날 회사측에서 내놓은 교섭안은 지난 22일 팀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메일로 공유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의 임금 협상안은 올해 임금 인상 동결, 정기승급 시행 유보, 성과급-일시금 미지급 등이며 복리후생 축소안은 명절 복지 포인트 지급 삭제, 학자금 지급 최대 2자녀 등이 있다.
노조는 이날 교섭 자리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생산을 통해 군산공장 회생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묵묵히 일만하던 조합원들이 경영상의 실패를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군산공장에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를 생산할 수 있는 사측의 안을 만들어야 노사 신뢰를 이야기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한택 한국지엠노조 지부장은 "우리 쪽 요구안이 확정되고 15일 이후에나 노사간 교섭이 이뤄질 것"이라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에퀴녹스 수입 등 신차 관련 내용도 추후 진행될 교섭에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의 교섭안은 오는 13일 노조 홈페이지인 민주광장을 통해 공개된다.
이와함께 이날 교섭 자리에서 미국 지엠 본사 파견 외국인 임원(ISP)에게 제공되는 업무지원비에 대한 질의응답도 오갔다. 노조는 사태 발생 이후 ISP의 국내 복리후생 상세 내역 공개를 지속해서 요청해왔다. 하지만 사측은 "ISP개인 조건 패키지는 개인 조건계약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공유하기엔 부적합하다"고 자료 공개를 거부했다. 이어 "언론 매체를 통해 20억~30억 원이라고 보도된 내용은 크게 부풀려진 것"이라며 ISP관련 복지 및 비용 관련 구체적 자료는 제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노조는 "임원 감축으로 어느 정도의 비용이 절감되는지 전체적인 큰 틀의 비용을 자료화해서 제출하라고 요구했음에도 회사는 반복적으로 보안상의 문제라며 ISP비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조합의 요구를 계속적으로 보안상 문제라고 운운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노조는 질타했다.
노조는 또 회사에 대한 경영실태조사도 촉구했다. 정부 경영실사 진행 시 노조 추천 회계법인 참가 여부를 물었으나, 사측은 "주주(산업은행)가 제3차 회계법인(삼일회계법인)을 추천했고, 이후 투자가능성을 위함이기에 참가를 시킬 수 없다"라고 답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의 케이디비(KDB) 산업은행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와의 공동경영실태조사를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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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회견 중인 한국지엠노동조합 간부 및 조합원들. 6일 한국지엠 노조는 서울 여의도 케이디비(KDB) 산업은행 앞에서 특별세무조사, 노조 공동 경영실사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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