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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희망을 말하다]
1편: '스팀잇'이 보여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가치
2편: 암호화폐 '김치 프리미엄'이 존재하는 이유
3편: 카지노에서 칩 대신 암호화폐를 사용한다면?

오마이뉴스의 이름 옆에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인상깊은 문구가 붙어있다. 덕분에 평생 기사를 써볼 일이 없던 나도 시민기자가 되었다.

오마이뉴스의 이러한 모토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퍼블릭 블록체인 시스템과 아주 잘 어울린다. "오마이뉴스가 암호화폐, 퍼블릭 블록체인, P2P 네트워크와 만나게 되면 무엇이 가능해질까?"라는 상상은 그래서 어색하지 않다.

오마이뉴스가 가상의 'OMN코인'을 쓰는 퍼블릭 블록체인(이하 블록체인으로) 생태계를 받아들이고 그에 더해 P2P 네트워크로 연결된다는 가정을 해보자. 다음과 같은 변화가 가능해진다.

① 국내가 아닌 전세계의 언론이 될 수 있다.

오마이뉴스는 기본 원고료와 독자가 좋은 기사에 주는 원고료를 시민기자에게 보상으로 준다. 그러나 소액에 대한 보상까지 그때 그때 하자면 보상 시스템 자체를 운영하는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인지 일정금액이 넘어야 적립금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게다가 지금으로서는 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쓴 기사를 채택할 경우 동일한 보상체계로 보상하는 데에는 문제가 따른다. 각국의 법정 화폐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만약 이 보상 시스템을 블록체인으로 구성하면 OMN코인이라는 단일 보상체계가 되기 때문에 전세계 누구에게라도 기사를 받고 보상을 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채택된 기사의 보상은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통해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소액이라도 그 즉시 보상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외국의 시민 기자라도 송금 수수료, 환전 수수료를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잠깐 "스마트 컨트랙트"가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자. 게임 아이템을 거래하는 경우를 상상해보자. 아이템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직접 PC방에서 만나서 사는 사람은 돈을 주고 파는 사람은 아이템을 주게 될 것이다. 이 거래는 아이템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사이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사는 사람이 아이템만 받고 돈 안 주고 도망가버리거나 파는 사람이 돈만 받고 도망가버리면 거래는 성립할 수 없다. 

그런데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이 있는 암호화폐를 이용하여 아이템을 거래한다면 두 사람이 굳이 PC방에서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 사는 사람이 온라인에서 소정의 암호화폐를 주면 파는 사람의 아이템이 자동으로 사는 사람에게 넘어오도록 프로그래밍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거래에서 두 사람 사이의 신뢰는 필요없다. 그 신뢰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가진 암호화폐가 대신 보장해 준다.]

② 전세계에 독자를 확보하더라도 굳이 서버를 증설해야할 필요는 없다.

기존의 시스템에서는 독자가 늘고 기사가 늘면 서버를 필수적으로 증설해야 한다. 하지만 P2P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서버 증설은 최소한으로만 해도 된다.

독자들은 기사를 읽은 후 마음에 드는 기사가 있을 경우 내려받기를 해서 자신의 하드디스크에 저장하고 추후 다른 독자가 동일한 기사를 읽을 때 트래픽을 제공할 수 있다. 제공한 트래픽에 비례하여 OMN코인으로 보상해주는 시스템을 만들면 시민기자 뿐 아니라 독자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독자가 트래픽을 제공한 대가로 받는 OMN코인 또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자동으로 지급되므로 누구든 믿고 트래픽을 제공할 것이다. 독자는 그 OMN코인으로 좋은 기사에 원고료 주기를 할 수도 있고 거래소에서 법정화폐로 교환할 수도 있다.

③ 오마이뉴스의 입장에서는 서버 증설에 대한 부담없이 전세계에 기사를 서비스 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늘어난 광고 수입은 서버 증설보다 시민기자와 독자에게 보상으로 지급할 수 있다.

시민 기자 뿐 아니라 독자에게도 보상을 해주는 전세계 최초의 언론사가 되어 기존의 온라인, 오프라인 언론사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

어느 언론사가 독자에게 보상을 해줄 수 있겠는가? 중앙집중식 서버 클라이언트 시스템으로는 그 유지, 관리 비용 때문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④ 블록체인 생태계는 하나의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고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에 문학, 음악, 사진 등 여러 영역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물론 언론이 다른 영역까지 욕심을 내는게 바람직하냐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존의 시스템에서는 묻힐 수밖에 없었던 아마추어 예술가들을 세상에 소개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서 기능할 수만 있다면 그 순기능이 더 크다고 하겠다.

스팀잇이라는 좋은 시스템도 있지만 스팀잇은 기본적으로 SNS에 적합한 구조라서 창작가들이 활동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스팀잇의 글들은 일주일만에 보상이 종결되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글을 쓰고, 글을 쓰지 못하는 동안에도 이전의 작품에서 어느 정도 보상이 지속되어야하는 창작가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그런 부분을 오마이뉴스 블록체인 생태계가 보완해 준다면 가난한 아마추어 창작가들에게 큰 도움이 될것이다.

이상의 변화를 지금의 서버 클라이언트 시스템으로 구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오마이뉴스 같은 온라인 언론사들이 앞으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할 이유이다.



태그:#암호화폐, #가상화폐, #블록체인,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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