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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고교 총기 참사에서 살아남은 학생들의 대규모 집회 예고 기자회견 갈무리.
 미국 플로리다주 고교 총기 참사에서 살아남은 학생들의 대규모 집회 예고 기자회견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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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고등학교 총기 참사에서 살아남은 학생들이 오는 3월 수도 워싱턴D.C.에서 총기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행진에 나선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 시각) 총기 참사가 벌어진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학생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월 24일 우리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전국적인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학교 학생 캐머런 캐스키는 "이번 참사를 미국 사회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총기규제의 터닝포인트로 만들겠다"라며 "정치인들이 놀고 있는 동안 너무 많은 사람이 이유 없이 목숨을 잃었다"라고 강조했다.

캐스키는 "전국의 학생들에게 이번 집회에 동참할 것을 요청한다"라며 "이번 사태는 공화당이나 민주당의 문제가 아니라 전미총기협회(NRA)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이라면 모두가 책임이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학생인 에마 곤잘레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 릭 스코트 플로리다 주지사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이들 모두가 NRA로부터 돈을 받았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곤잘레스는 "우리의 목숨을 담보로 NRA의 돈을 받은 정치인들에게 수치스러운 배지를 달아줄 것"이라며 "어른들이 우리를 실망시켰으니 이제는 우리가 직접 나서 변화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들이 주최하는 '우리의 생명을 위한 3월' 홈페이지에는 "이 나라의 모든 아이들이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학교에 간다"라며 "모두가 공포에 떨며 살고 있다"라고 적혀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MeNext(다음은 내가 죽을 수도 있다), #NeverAgian(더 이상은 안 된다), #Enough(이것으로 충분하다)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총기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여론이 넘쳐나고 있다.

트럼프에 독설 "아이들 죽음조차 이용하는 사이코패스"

총기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MeNext(미넥스트) 캠페인 게시물 갈무리.
 총기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MeNext(미넥스트) 캠페인 게시물 갈무리.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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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는 이 학교에서 퇴학당한 19세 남학생이 반자동 소총을 난사해 17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는 평소 총기에 집착하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미국연방수사국(FBI)은 앞서 용의자가 총기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사전 제보를 두 차례나 받고도 묵살한 것이 드러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공식 사과했으나 피해자들은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용의자의 정신건강 탓으로 돌리며 총기규제에 미온적인 태도다. 또한 FBI가 자신을 겨냥한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느라 제보를 놓쳤다며 '물타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FBI가 플로리다 총격범에 관한 제보를 놓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며 "그들은 나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조사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민주당의 루벤 갈레고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17명 아이의 죽음조차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당신은 사이코패스"라며 "미국은 당신이 태어난 것을 후회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반면, 여론 악화로 다급해진 플로리다의 루비오 상원의원과 스코트 주지사는 위험 인물로 확정된 사람의 총기 소유를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을 수용하겠다고 밝다.


태그:#총기사고, #전미총기협회,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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