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아이들이 '귀신의 집이다'라며 후다닥 어떤 집을 지나칩니다.
아이들이 가리킨 곳엔 정말 집 한 채가 덩그러니 방치 돼 있었는데,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였죠.
그러고 보면 궁궐 같은 크고 화려한 집도 사람이 살지 않으면 금세 낡게 되고,
볼품없는 초가삼간이라 해도 사람의 손길이 닿으면 윤이 나고 따뜻해지는 게 이치인 것 같아요.
애정을 쏟고, 손을 뻗는다는 거... 별 거 아닌 거 같아도, 하루 이틀 버텨낼 힘을 불어 넣어줍니다.
오늘도 반질반질 우리의 하루가 빛날 수 있도록, 초가삼간이라 해도 따듯한 나만의 공간에 온기를 불어 넣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