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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라 대책위 회원들과 노동자들이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 서명운동에 나선 호텔리베라 노동자들 리베라 대책위 회원들과 노동자들이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 김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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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년 간 일해온 직장이 하루 아침에 '폐업'했다. 거리에 나온 노동자들은 '정상화'를 요구하지만, 회사는 묵묵부답. 호텔 측의 폐업에 맞서 노동자들은 엄동설한의 추위에도 굴하지 않고, 천막을 치고, 정상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전지역 34개의 단체가 손을 맞잡고, 호텔리베라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선언했다.


8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 모인 "호텔리베라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아래 리베라 대책위)"는 대전시민 10만 명의 서명을 통해 호텔리베라 정상화의 의지를 보여주겠다며 "호텔리베라 정상화를 위한 10만 서명운동"을 선포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민중당, 노동당 대전시당등 정당들과 대전민중의힘,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등 시민단체, 그리고 민주노총 대전본부, 서비스연맹 대전충북본부, 호텔리베라노동조합등 노동단체등 34개 단체로 이루어진 리베라 대책위가 중심이 되어 10만 명의 서명을 통해 호텔리베라 정상화를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호텔리베라는 유성 관광특구의 랜드마크로 대전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나 불꺼진 호텔은 흉물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규모 해고에 따른 실직문제 뿐만 아니라 유성과 대전의 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며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이 호텔리베라유성을 철거하겠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호텔리베라시민대책위는 호텔리베라유성의 철거에 반대하며, 폐업 철회 등 호텔 정상화 의지가 없다면 3자 매각 등을 통해 호텔리베라가 다시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호텔로 거듭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호텔리베라시민대책위는 호텔리베라의 정상화를 위한 첫 사업으로 '호텔리베라 정상화를 위한 10만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이를 알리는 선포식을 진행합니다. 10만 서명운동을 통해 호텔리베라의 부당한 폐업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서명운동의 결과를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과 국회, 정부 등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대전 시내 곳곳에서 리베라 정상화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리베라 정상화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대전시청 앞 기자회견 참석자들 "호텔리베라 정상화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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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발언에 나선 이대식 본부장(민주노총 대전본부)은 "호텔리베라가 유성 관광특구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회장 일가의 노력이 전부는 아닙니다.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도 큰 역할을 했음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쫓아 버리다니요. 이게 말이나 됩니까"라며 폐업을 강행하는 사측을 비난했다. "이제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해, 노동조합만이 아니라 정당, 시민단체 등이 함께 나섰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호텔리베라가 정상화되기를 촉구합니다"라며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김창근 위원장(민중당 대전시당), 김윤기 위원장(정의당 대전시당)도 "정당들도 보고만 있지는 않겠습니다. 호텔리베라에서 일하던 136명의 노동자들이 하루 아침에 거리로 쫓겨난 상황에서, 정치권을 움직이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함께 하겠습니다"라며 리베라 정상화를 위해 나설 것을 촉구했다.


투쟁발언에 나선 김희준 위원장(서비스연맹 호텔리베라노동조합)은 "폐업을 막기 위해 회사가 요구하는 모든 것에 다 동의했습니다. 근로조건 후퇴도 감수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한번도 진심으로 노조와 합의하며 호텔리베라를 정상화할 의지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회사와 대화를 통해 정상영업을 했으면 합니다. 노동조합은 모든 것을 이미 내려놓았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전시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호텔리베라 폐업의 부당함을 알리고 정상화를 촉구하는 서명을 받으면서 기자회견을 마쳤다. 앞으로 대전시내 곳곳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노동과세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대전, #노동자,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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