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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한국 방문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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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전격 한국 방문을 발표하자 미국 언론도 큰 관심을 나타내며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오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펜스 부통령도 한국 방문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대화의 힘을 믿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라며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라고 말하며 한국에서의 북미 접촉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만남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인권 탄압 선전 활동을 이유로 미국은 물론 유엔 안보리가 김여정을 제재 대상에 올려놨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7일(현지 시각) "북한 대표단에 포함된 김여정과 최휘는 미국 정부가 직접 제재 대상으로 지목한 인물"이라며 "이런 이유 때문에 펜스 부통령이 김여정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김여정의 방문은 북한이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진지하게 여기고 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로 북핵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을 트럼프 행정에 보여주고 싶어 한다"라고 평가했다.

CNN 방송도 "김여정이 미국의 제재 대상이며, 펜스 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나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부친을 데리고 한국에 간다"라며 둘의 만남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한국 방문 대표단에 김여정을 포함시키면서 북한의 '미소 공세'를 차단하려는 펜스 부통령의 미국 대표단을 자극할 것"이라며 "김여정의 등장은 북미 관계의 잠재적인 돌파구(potential breakthrough)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김여정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여동생"이라며 "한국 언론은 김여정을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에 빗대어 '김정은의 이방카'라고 부른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김여정의 혈통은 북한 지도부에서 특별한 지위를 부여한다"라며 북한 대표단을 공식적으로 이끄는 것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이지만 김여정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여정이 문 대통령에게 전할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갖고 올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라면서도 "펜스 부통령과 이방카, 김여정의 한국 방문으로 그동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만남의 가능성에 대한 수많은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