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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열 경북대 생명공학부 교수가 4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김사열 경북대 생명공학부 교수가 4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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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 총장 1순위에 선정되었으나 박근혜정부에서 총장에 임명되지 못했던 김사열 경북대 자연과학대학 생물학과 교수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교육감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4일 오후 대구시 중구 남산동 명덕초등학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에 건강하고 울창한 숲을 만들겠다"면서 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김 교수가 이날 기자회견 장소로 명덕초등학교를 택한 것은 이 학교 학생 수가 한때 수 천 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280여 명만 다니는 곳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이 점을 부각하고 이러한 교육 현실을 대구시민과 함께 공유하면서 해결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먼저 자신이 지난 2014년과 2016년 경북대 총장후보 1순위로 두 차례나 선출되었지만 정치권으로부터 배척을 받아 임명받지 못한 채 법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학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경북대학의 자율성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여러 시민들과 학생, 동문들께 죄송한 마음을 가진다"며 "저 김사열과 같은 부당한 정치권력으로부터 피해자는 다시 없길 바라며 수년 간 대학자율을 지키기 위해 싸워 왔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교육에는 올바른 교육이 있을 뿐이며 교육 분야에 보수, 진보라는 정치적 프레임을 도입하려는 사람은 불손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어떠한 정치적 이념이나 욕망도 지역단위 교육의 자치를 훼손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단위 교육의 자치와 자율을 위해서는 '대학 이전의 교육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지혜를 알게 되었다"며 "정치권의 간섭을 막고 구태의연한 정치적 이념에서 벗어나 대구에 건강하고 울창한 교육의 숲을 만들고 싶다"고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김 교수는 "최근의 교육은 지나친 경쟁 위주의 문제점들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며 "수용적 사고력 위주의 인재 배양이 그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진형 공교육'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의 최전선 교실 단위에서 '학생 중심-교사책임제'를 교육의 기본으로 삼으면 좋겠다"면서 "학생의 인권을 보장하면서 교사의 교권이 지켜지도록 교육청, 교육지원청, 학교가 교육 현장을 지원하는 행정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대학입시 평가를 수용적 사고력 위주에서 벗어나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사고력을 배양할 수 있는 선진형 평가방식으로 전환하도록 정부를 설득하고 나눔의 교육을 바탕으로 사회교육을 공적으로 활성화 하겠다는 약속했다.

김사열 경북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4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김사열 경북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4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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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지난 1월 초 각종 여론조사를 보고 교육을 걱정하는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교육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복지시민연합과 대구참여연대 등 40여 개 진보시민단체들이 구성한 '대구시민교육감만들기네트워크'의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자신의 공약으로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행복한 민주시민 배양과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는 자율인재 양성, 지식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융합인재 배양, 배려하고 나눌 줄 아는 협력인재 육성, 국제적이면서 지역을 위해 역할하는 글로벌인재 배양 등을 내세웠다.

김사열 교수는 대구출신으로 계성고등학교와 경북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분자생물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북대 생명과학부 교수로 있으면서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대구경북지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이태열 전 대구남부교육청 지원청장과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장관에 이어 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위원도 교육감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대구교육감 후보의 난립이 예상된다. 김태일 영남대 정치학과 교수도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후보 간 단일화 여부도 관심사다. 보수후보인 강은희 후보는 지난달 22일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범시민사회단체연합'으로부터 '범중도우파 좋은교육감 후보'로 추대됐다. 여기에 이태열 전 교육지원청장과의 단일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진보쪽에서는 정만진 전 교육위원이 대구시민교육감만들기네트워크에 참여하기로 해 김사열 교수가 참여할 경우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렇게 되면 대구교육감 선거도 진보와 보수의 싸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태그:#김사열, #대구시교육감 출마, #박근혜자택, #경북대 총장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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