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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이 등에는 아이를 업고 머리에는 땔감을 인 채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 NARA
전쟁과 삶

한 시인(신경림)은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라고 읊었다. 평상시 삶도 그러 하건데, 전란 중의 삶은 곡예사보다도 더 위험한 세상살이나 다름이 없었을 것이다.

우매한 백성들이 가족의 학살 현장에서 몸부림치며 울부짖었고, 자신과 가족의 생명이나 호구를 위해 사람을 죽이는 탄통이나 포탄, 또는 전투 식량을 져다 나르기도 했다. 또 다른 여인들은 유엔군들의 빨래를 빨아주는가 하면, 온갖 수줍음을 무릅쓰고 유엔군 부대에 찾아가 위문공연도 마다하지 않았다.

어떤 부부는 전란의 폐허더미에서 땔감을 구해 수레에 싣고 가는가 하면, 소년은 책가방 대신에 목판을 메고 담배나 껌을 팔았고, 구두통을 앞에 두고 지나가는 유엔군들을 호객하여 고사리 같은 손으로 군화를 닦아주면서 가계를 돕기도 했다.

이번 회에서는 '전쟁과 삶'이라는 주제로 이와 관련된 사진들로 엮어보았다.

1951. 2. 4. 미군의 인솔에 따라 노무자들이 C 레이선(전투비상식량) 상자를 지게에 지고 전투 현장인 고지대로 이동하고 있다. ⓒ NARA
1950. 11. 13. 함흥. 한 여인이 광산 갱도에서 지아비의 시신을 찾고는 울부짖고 있다. ⓒ NARA
1950. 9. 28. 대전 근교 주민들이 북상하는 국군과 유엔군에게 태극기를 흔들며 환송하고 있다. ⓒ NARA
1950. 11. 1. 원산. 주민들이 광주리에 과일을 담아 거리에서 팔고 있다. ⓒ NARA
1950. 12. 원산. 수레에 땔감을 싣고 가는 부부. ⓒ NARA
부산, 산동네 판자촌. 전국에서 몰려온 피란민들로 고지대에는 밤새 천막이나 판잣집이 늘어났다. ⓒ NARA
1950. 11. 27. 마산. 한국 여성 연예인들이 미 해병부대에서 위문공연을 하고 있다. (이 사진설명은 영어원문을 직역하였음을 밝힙니다.) ⓒ NARA
1952. 9. 26. 경기도 파주. 피란민들의 움집. ⓒ NARA
1951. 6. 2. 한국의 노무자들이 탄통 등 군수물자를 지게로 져서 나르고 있다. ⓒ NARA
1954. 3. 3. 한국 여인들이 미군부대 근처 천막에서 군인들의 세탁물을 손으로 빨고 있다. ⓒ NARA
1950. 10. 29. 서울. 거리를 떠도는 고아들. ⓒ NARA
1951. 11. 15. 서울. 외출 나온 유엔군들의 구두를 닦는 소년들. ⓒ NARA
1950. 8. 17. 고지대로 탄통을 나르는 노무자들 ⓒ NARA
피란민들이 지붕 없는 화물열차에서 내려 플랫폼에서 취사를 하고 있다. ⓒ NARA
1951. 1. 8. 부산. 가계를 돕고자 목판에 담배와 껌을 파는 소년. ⓒ NARA
1950. 9. 거제도, 주민들이 유엔군 진주를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 NARA
태그:#한국전쟁,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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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은퇴 후 강원 산골에서 지내고 있다. 저서; 소설<허형식 장군><전쟁과 사랑> <용서>. 산문 <항일유적답사기><영웅 안중근>, <대한민국 대통령> 사진집<지울 수 없는 이미지><한국전쟁 Ⅱ><일제강점기><개화기와 대한제국><미군정3년사>, 어린이도서 <대한민국의 시작은 임시정부입니다><김구, 독립운동의 끝은 통일><청년 안중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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