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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어묵. 어린 시절 누구에게나 어묵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여전히 어묵은 서민음식으로서 전 국민이 사랑하는 음식이다.

어묵이라 하면 친근하고 토속적인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반면에 청년들에게 창업아이템으로는 조금은 낯설고 어색한 분야일 수도 있다. 부산의 대표음식인 어묵을 연구하고 어묵시장에 뛰어들게 된 한 청년을 만나게 되었다. 삼삼어묵 공지훈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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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삼어묵 & 홀짝커피 공지훈 대표 .
ⓒ 김성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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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대표님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삼삼어묵&홀짝커피를 운영하고 있는 공지훈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어 많이 어색하기도 합니다. 일단 저는 이곳 구포에서 태어나서 학창시절도 보냈고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는 구포토박이입니다. 제가 나고 자란 동네에서 이렇게 업을 삼게 되어 스스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있습니다."

- 삼삼어묵&홀짝커피에 대해 소개해줄 수 있나요?
"사실 '왜 구포역 앞이냐?'라고 묻는 분들이 많아요. 부산을 대표하는 부산역에서는 많은 분들이 어묵을 접하고 있고 또 누구나 이용을 할 수 있죠. 반면에 구포역은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있고 나름 지역의 거점기차역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어묵을 접할 수가 없었죠. 제가 나고 자란 곳인 구포역에서도 부산만의 어묵을 접할 기회를 드리고 싶어서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어묵은 부산의 대표음식이기도 하죠. 하지만, 청년들의 창업아이템으로서는 아직까지는 낯설고 생소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어릴 때 어머니가 해주셨던 어묵요리와 학교 앞 분식집에서 먹었던 떡볶이와 어묵꼬치의 맛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창업아이템으로 어묵을 고르게 되었죠(웃음).

또한 그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어묵과 커피가 어울리냐?'고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기도 하죠. 하지만, 의외로 괜찮은 조합입니다. 그리고 또 삼삼어묵을 경영하고 있는 경영자로서 스스로도 느껴봤습니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이 어묵만 구매하러 들어왔던 분들이 기차시간이 남은 분들이 커피 한잔을 하며 기다리는 분들도 있고, 또 반대로 기차시간을 기다리며 커피 한 잔 마시러 방문했다가 어묵세트를 구매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커피를 드시는 분들이 어묵도 사갈 수도 있고, 경영하는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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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장경영을 하고 있는 공지훈 대표 .
ⓒ 김성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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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사업가로서 고찰 그리고 고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현재 제 나이가 스물일곱입니다. 어떻게 보면 스물일곱이라는 나이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나이라고 생각해요.  캠퍼스 안에서는 비교적 나이가 많은 편에 속했는데, 사회로 나와 보니 사회초년생으로서 배워야 할 것도 많고 부족한 점도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희 매장을 방문해주는 고객 분들이 저보고 어린 나이에 창업을 했다고 좋게 봐주셔서 도움도 주고, 조언도 해줍니다. 요즘 제일 많이 걱정하는 것은 사회초년생으로 수입과 지출에 대해서 혼자 해결해야 된다는 점? 또 매장 경영과 관리에 있어서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도 제가 해야 할 일이고 또 이 일이 정말 재밌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쉬운 일이 없지만 대표 입장에서 고객들 덕분에 큰 힘을 받습니다. 저희 매장을 찾아주는 고객분들 덕분에 좋은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아무래도 어묵과 커피도 음식이니까 맛있다 해주는 고객들에게 감사하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저도 사람인지라 칭찬해주는 분들의 칭찬 한마디가 큰 힘이 돼요.

아! 제가 3년 전에 인도에서 친구들과 여행을 하며 두 달 간 셀카봉을 판매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느꼈지만 힘든 것은 별개로 이러한 일을 해보니까 적성에 맞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삼삼어묵&홀짝커피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그때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현재하는 일이 정말 재밌습니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재밌고, 또 매장을 제가 하나부터 열 가지 인테리어 꾸며 나가는 것이 정말 좋아요."

- 앞으로의 삼삼어묵 & 홀짝커피에 대해 궁금합니다.
"예전에는 막연하게 후회하는 행동을 하지말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현재는 좀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후회하는 행동을 하더라도 그 행동에 대해서 반면교사로 삼아 '고칠 것들은 고치고 배울 것은 배우자'로 바꼈습니다. 후회하는 행동을 안 한다는게 사실 제일 좋지만 사람인지라 분명 후회하는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매번 배우고 또 배우며 실수를 줄여가고 있습니다. 저도 청년인지라 매장경영과 청년사업에 있어서 많은 고민들이 있습니다. 아직 계획 중에 있는데, 저희 매장 일부 공간을 청년들만을 위해 꾸미고 싶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짜고 있는 단계라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중입니다. 빠른 시간 안에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매장경영에 있어서는 구포역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언제나 들를 수 있는 친구처럼 편한 곳이 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지금 경영에 있어서 주위 분들에게 너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묵을 판매하는 사람으로서 제 스스로가 맛있는 어묵을 많이 맛봐야 하고 고객들이 선호하는 어묵이 어떤 것인지 연구하고 공부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겠죠. 

비록 힘에 부치고 일이 잘 안 될때도 많지만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잘 이겨낼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였다면 분명 힘들고 어려웠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훗날 제가 도움 받은 만큼 꼭 베풀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저 혼자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주었던 주위 분들 그리고 많은 이웃들과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힘든 일이 있더라도 저 혼자가 아니기때문에 이겨낼 수 있고, 좋은 일도 함께 기뻐하는 것이 제 경영철학입니다. 제가 나고 자란 곳에 많은 분들과 '희노애락(喜怒哀樂)'을 함께하며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침마다 환경미화원 분들이나 교통정리를 해주는 경찰관들에게 커피를 대접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분들 덕분에 우리사회가 더욱더 좋은 세상이 되고 있다 믿고 있거든요. 앞으로도 환경미화원 분들과 경찰관들에게는 커피한잔 제공할 수 있는 여유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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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들과 앞으로 함께하고 싶다는 공지훈 대표 .
ⓒ 김성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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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삼삼어묵, #홀짝커피, #공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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