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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김정우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개헌 의원총회에서 대화나누고 있다.
▲ 머리 맞댄 추미애-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김정우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개헌 의원총회에서 대화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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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개헌 국민동시투표는, 정치권이 선도해 국민께 약속해 이미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일이다. 대통령이 어지럽힌 나라 질서를 바로 세운 국민 촛불, 그 마침표를 찍는 게 개헌이다." (추미애 당대표)

"오늘이 개헌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 의원총회다. 자유한국당이 동시투표 약속을 깨지 않도록, 우리 당이 합심해 강력한 개헌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우원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이 1일 개헌 관련한 의원총회를 열어 개헌안에 관해 토론했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쉬는 시간 없이 3시간 넘게 비공개로 토론하며 당론 채택을 시도했다. 앞서 2주간 당 의원·당원들을 상대로 개헌 관련한 구두·서면 설문조사를 진행한 데 이어, 한 자리에 모여 자유 토론을 하며 개헌에 대한 전체 뜻을 모은 것이다.

이날 의총 현장에서는 특히 민주당의 개헌안 관련한 약 250쪽 보고문건이 의원들에게 공개됐다. 앞서 진행된 의원들의 의견이 정리된 형태로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지도부는 문건의 사전 유출을 우려한 듯, 모두발언 뒤 회의를 비공개로 바꾼 뒤에야 이를 참석한 의원들에게 배포하기 시작했다. 의원들이 자리를 뜰 때는 이를 다시 수거했다고 한다.

개헌 관련한 토론은 4시간 가까이 쉴 새 없이 이어져, 상임위원회 등 회의가 있는 의원들은 중간에 자리를 떠났다가 돌아오기도 했다. 중간에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던 신창현 의원(경기 의왕과천)은 "모인 내용을 1차 스크린 하고 있다. 아직 합의가 안 된 쟁점들에 관해 토론하느라 길어지고 있다"며 "의미 있는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총은 오후 6시 10분께 끝났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각 당은 늦어도 2월 중순까지 각자 개헌안을 내야 한다. 그래야 공약한 동시투표(지방선거-개헌 국민투표) 약속을 지킬 수 있다"며 자유한국당·국민의당 등 야당에 개헌안 논의를 요구했다. 그는 특히 제1야당의 논의를 주문하며 "한국당이 개헌안을 2월 말까지 내겠다는데, 그때는 협상이 마무리될 때라 동시투표를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 시간을 당겨 2월 중순까지 제출해달라"고 말했다.

추미애 당대표도 "개헌안-지방선거 동시투표는 작년 안철수 후보가 먼저 제안해 문재인 후보도 국민께 약속한 걸로 기억한다"며 "2월 국회에서 개헌안 관련한 논의와 합의를 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건 촛불에 대한 국회의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최대한 여야 합의안 마련에 노력하되, 만일 야당 반대로 불발되면 대통령 개헌 발의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 특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이인영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개헌 의원총회에서 윤관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 뒤는 제윤경 의원.
▲ 개헌 의총 참석한 이인영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 특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이인영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개헌 의원총회에서 윤관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 뒤는 제윤경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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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권력 구조 개편, 선거구제 개혁 등과 관련해서는 야당과의 협상이 필요한 부분이라 결론을 미뤄둔 상황이다. 다만 그간 당내 의원들 다수는 현행 대통령 5년 단임제에서 4년 대통령 중임제로의 개헌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후에도 4년 대통령 중임제로 당론이 모일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작년 4월, 대통령 4년 중임제가 담긴 개헌안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우 원내대표는 오전 진행된 교섭단체 연설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오늘 김성태 원내대표 연설을 보니 선거연령 인하를 학제 개편과 연결을 시켰다. 상식의 문제인 선거연령 인하, 18세 투표권 부여를 더 어려운 문제와 연계시키는 걸 보면서 실은 '하지 말자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어 실망스럽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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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 시간, 자유한국당도 국회 본청에서 당헌·당규 개정과 관련한 의원총회를 열었다. 홍준표 당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실패한 국민이 분노하는 그런 정책현장을 둘러봤다"며 자신의 민생현장탐방 관련한 소감을 말할 뿐, 개헌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이날 오전 교섭단체 연설을 한 김성태 원내대표는 "저는 오늘 연설로 문재인 정권의 등짝을 강하게 후려쳤다. 제발 정신 좀 똑바로 차려달라는 의미"라며 자평했다. 그는 또 "국민 안전은 뒷전에 허언만 하는 문재인 정부는 DNA부터 글러 먹었다"며 "자유한국당은 더는 기득권의 정권이 결코 아니다. 서민, 중상층과 함께 하는 개헌 중심 정당으로 우뚝 서겠다"고 약속했다.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개헌 관련해 의원들에 보고했다. 그는 "개헌 관련해 정책위 차원에서, 민주당과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야당에서 논의된 것들을 취합해서 분석 중"이라며 "설 연휴(2월15일) 이전에 개헌특위와 정책위가 주관해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하고, 설 연휴 뒤엔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태그:#개헌안, #민주당, #국민투표, #문재인,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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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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