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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개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 등으로 구성된 '호텔리베라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1일 오후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호텔리베라의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30여개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 등으로 구성된 '호텔리베라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1일 오후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호텔리베라의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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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한 달째를 맞은 대전 유성의 호텔리베라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범대전시민대책위가 출범했다.

호텔리베라 유성은 1987년 우성그룹인 (주)우성관광이 만년장호텔 자리에 신축해 개관했고, 1997년 IMF때 우성그룹의 부도로 현재의 신안그룹이 리베라 서울과 유성을 인수해 운영해 왔다.

신안그룹은 지난 2004년 한 차례 폐업을 했다. 하지만 당시 중앙노동위가 '위장폐업'과 '부당해고'를 인정하면서, 이후 2006년 9월 노사합의를 통해 재개관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신안그룹은 지난해 12월 31일 다시 '폐업'했다.

이로 인해 108명의 직원이 1월 1일자로 해고됐고, 노조는 이 폐업을 '노조탄압을 위한 갑질위장폐업'으로 규정하고 천막농성과 함께 투쟁에 나섰다. 이러한 노조 투쟁에 대전지역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이 대책위를 구성, 지원에 나선 것.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 더민주대전시당, 정의당대전시당 등 30여개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 등으로 구성된 '호텔리베라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1일 오후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호텔리베라유성이 폐업한 지 오늘이 한 달째이지만,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은 지금까지 호텔의 진로에 대해 어떠한 공식적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집단 해고된 노동자들은 엄동설한에 거리로 내몰려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은 이미 2004년도에도 폐업을 한 바 있고 이에 대해 중앙노동위원회에서는 위장폐업, 부당해고로 인정하여 619일 만에 노사합의로 호텔을 재개장해야 했다"면서 "노조에 따르면 '경영상 어려움 때문에 호텔을 폐업할 수밖에 없다'는 신안그룹의 주장은 설득력도 떨어진다. 재계 79위의 대기업인 신안그룹이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시민대책위는 또 "호텔리베라의 폐업으로 대량 실업사태뿐 아니라 호텔 주변 및 유성지역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매출이 급감해 폐업을 고민하는 상가가 생기고 있으며, 유성관광특구의 랜드마크였던 호텔의 불 꺼진 모습은 시민들에게도 우울감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전지역의 제정당과 종교·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더 이상 호텔리베라 폐업사태를 방치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호텔리베라의 정상화를 위해 '시민대책위' 결성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면서 "향후 시민대책위는 호텔리베라유성의 정상화를 위한 중재 역할과 유성관광특구 활성화방안 모색을 통한 호텔리베라의 정상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대책위는 또 "용도변경과 3자매각 등 신안그룹 측의 향후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여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등 모든 역할을 다할 것"이라면서 ▲호텔리베라 정상화를 위한 10만 서명운동' ▲정책토론회 ▲위장폐업 진상조사단 구성 및 활동 ▲노사 간 대화 중재 등의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끝으로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은 시민대책위의 중재노력과 대안마련 등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적극 협조하라"고 요구하고, 대전시와 유성구청에 대해서도 "호텔리베라 폐업 사태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적극 개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이대식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장은 "호텔 리베라 문제는 리베라만의 문제도,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성의 랜드마크로서 호텔리베라를 이용하고 사랑했던 대전시민 모두의 문제"라면서 "지역 주민과 노동자,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들의 마음을 모아 호텔리베라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희준 호텔리베라노동조합 위원장은 "그 동안 노조는 사측에 무리한 요구를 한 적이 없다. 수년째 계속되는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과 단협체결도 해 주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일만 해 왔다"며 "그런데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살인과도 같은 폐업과 해고였다. 저희는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태그:#호텔리베라, #신안그룹, #박순석, #위장폐업, #호텔리베라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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