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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문 연 최교일 "성추행 은폐? 기억에 없다"
ⓒ 홍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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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경북 영주·문경·예천)이 안태근 성추행 사건 은폐의 '몸통'으로 자신을 지목한 서지현 검사와 임은정 검사를 겨냥해 "명백히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최 의원은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8년이 지난 후 두 여검사가 이런 사실조차 알지 못한 저를 지목하여 성추행 사실을 은폐하였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란 질문을 던지면서 이같이 밝혔다.

"8년이 지난 후 두 여검사가...명백한 명예훼손죄"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경북 영주·문경·예천)이 1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서지현 검사와 임은정 검사를 겨냥해 "명백히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경북 영주·문경·예천)이 1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서지현 검사와 임은정 검사를 겨냥해 "명백히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 최교일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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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의원이 언급한 "이런 사실"은 JTBC <뉴스룸> 보도 내용을 가리킨다.

<뉴스룸>은 31일 오후 "서지현 검사가 2010년 서울북부지검 형사부에서 근무했을 당시 함께 근무했던 상관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면서 "당시 김 모 부장검사가 서 검사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차장 검사를 거쳐 검사장에게도 보고했지만 검찰 내부에서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뉴스룸>은 "서 검사가 당시 상황에 대해 고심 끝에 문제 제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다고 말했다"며 "검찰 내부에서 피해자가 보호를 받으며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 의원은 이와 같은 보도 내용을 전하면서 "임은정 검사는 법무부 감찰 검사에게 계속 문제 제기를 하였고, 법무부에서 서지현 검사에게 성추행 피해 여부를 물었으나 서 검사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고 감찰은 중단됐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의원은 "도대체 누가 성추행 사실을 은폐하였나요?"라며 "이런 사실을 알면서 제가 성추행 사실을 은폐하였다고 하는 것은 명백히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진상조사 결과 기다리겠다는 입장에서 왜?

여검사 성추행 의혹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을 받는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를 만난 후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여검사 성추행 의혹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을 받는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를 만난 후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당사를 떠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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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사실상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것으로 앞서 자신이 밝혔던 입장과는 확연히 달라진 내용이다.

최 의원은 31일 저녁때만 해도 검찰의 진상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었다.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시작은 "사건 경위를 떠나 검찰국장 재직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데 대하여 안타깝게 생각하며 저의 이름이 거명되는 것에 대하여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라는 문장이었다.

최 의원은 "서지현 검사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으며 지금까지 서 검사와 통화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연락한 사실도 없다", "이 사건은 임은정 검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한다고 하여 은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사자가 이의를 제기하면 언제든지 문제가 되는 사건"이란 표현 등으로 자신이 은폐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 의원은 "제가 임은정 검사를 불러 호통을 쳤다고 하나 제 기억에는 그런 일이 없습니다"라면서도 "임 검사 말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런 상황이면 성추행 사건은 개인 프라이버시에 관한 것으로 당사자가 문제삼지 않는데 이를 떠들고 다니는 것은 맞지 않다는 정도였을 것으로 생각되고"라고 해 사건 자체를 인지했을 개연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최 의원은 "이제 진상조사단이 만들어졌으므로 진상조사에서 모든 사실이 밝혀질 것으로 생각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었다.

검찰 '성추행 진상조사단', 외부 인사 참여 불가피

창원지검 통영지청 소속 서지현 검사에 대한 강제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태근 전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사진은 대구고검 차장검사 시절 모습.
 창원지검 통영지청 소속 서지현 검사에 대한 강제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태근 전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사진은 대구고검 차장검사 시절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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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의원의 이같은 입장 변화는 '성추행 진상조사단'이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31일 검찰은 안태근 전 검사장 사건을 비롯해 검찰 내에서 발생한 성추행 의혹 사건을 전반적으로 조사하는 '성추행 사건의 진상규명 및 피해 회복을 위한 조사단'을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 발족을 권고한 법무·검찰개혁위원회의 안에 대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적극 수용" 방침을 밝히고, 대검 산하 검찰개혁위원회 역시 외부 인사 참여 조사단 구성을 검찰총장에게 권고하면서 조사단 구성에 변화가 불가피해진 상태다.


태그:#최교일, #임은정, #서지현, #안태근, #명예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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