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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꼬투리를 잡으려고 (자유한국당 출입 기자로) 들어오는 분들도 있다. 비판할 거리만 찾아서 그걸 위해서만 취재하는 것 같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에 비판적인 일부 언론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29일 오후 국회의원 연찬회 취재를 위해 기자실에 모여 있던 당 출입기자들 앞에서였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자료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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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은 한국당을 향한 언론의 시각을 '건전한 비판'과 '그렇지 않은 비판'으로 양분했다. 그는 "책임 없는 여당을 먼저 비판해주시고 야당을 비판하면 따갑게 받아들이겠다"면서 "건전한 비판을 하는 대부분의 언론에 감사드리고 (그러한 비판은) 따갑고 아프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이 지적한 '건전하지 않은 비판'은 밀양 화재 참사 현장에서 자신을 향한 책임론에 이낙연 국무총리를 언급했다가 구설수에 오른 홍준표 대표에 대한 보도였다(관련 기사 : "세월호 때 이낙연이 전남지사"? 홍준표의 '거짓' 주장).

홍 대표는 지난 27일 참사 현장에서 "민주당에서 2009년 (홍준표 대표 시절) 한나라당 저지로 건축법이 통과가 안 돼 사고가 났다고 비판했다"는 취재진의 말에 "그건 한 번 알아보겠다"면서도 추미애 대표가 직전 경남지사였던 자신을 저격한 것을 두고는 "당시 사고 현장 지사였던 이낙연 총리에게 세월호 책임을 물은 게 있느냐"고 반박한 바 있다. 하지만 국무총리실에서 이 총리가 당시 전남 지사가 아니었다는 반론을 발표하면서, 사실 확인 없이 일방통행 식 비판을 제기한 홍 대표에게 다시 화살이 돌아왔다.

사실 틀린 발언은 곁가지라는 자유한국당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의 반박은 다시 이어졌다. '해를 가리키는 데 손가락만 본다'는 주장이었다. 장 의원은 "홍 대표가 (현장에서) '예 모든게 제 잘못이다'라고 하겠느냐"라면서 "본질을 가리고 곁가지를 부각시키는 것은 언론이 아니라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참사의 책임을 큰 틀에서 정부에 돌린 것이지, 발언의 진위 여부는 '곁가지'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화난다"는 감정적 발언도 나왔다. 장 의원은 "홍준표 대표만을 (여당에서) 화재책임자로 지목하는 것은 후안무치다"라면서 "몇몇 언론들이 양비론으로 가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비서실장인 강효상 의원도 긴급 브리핑을 전하며 홍 대표를 감쌌다. 강 의원은 "홍 대표의 말은 여권의 논리대로라면 세월호 때 책임도 전남지사에 물어야한다는 취지다"라면서 "총리실에서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사안의 본질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물론 (당시 전남지사가) 박준영 지사였던 것을 안다"면서 홍 대표가 사실을 호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현장에서 이 총리의 이름을 직접 언급했다. 아래는 당시 현장 발언 일부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

"(민주당에서) 홍준표 책임이라고도 얘기했다면서요? 그래, 내가 어이가 없는데. 민주당 지도부는 지적 수준이 고것밖에 안 된다. 이거예요. 지적 수준이. 그러면 세월호 사건 당시에 세월호 선박관리 총책임을 맡고 있던 인천시장 송영길이. 우리가 책임을 논한 일이 있습니까? 그 당시 사고현장에 지사를 했던 이낙연이. 세월호 책임 물은 게 있습니까."

한편, 강 의원은 특정 언론사를 언급하며 기사에 대한 불만을 직접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기자실에 들어오자마자 "<서울경제> 계시나"라고 물으면서 "일부 언론에서 홍 대표가 '지방선거 이후에도 나는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한 것을 말꼬리를 잡아 일부 언론에서 (6곳을 이기지 않으면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번복했다고 하는 것은 전혀 맥락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라면서 "그만큼 열심히 뭉쳐 승리하자는 독려의 이야기다"라고 반박했다.


태그:#홍준표, #장제원,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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