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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퀘어 광고 대행 업체인 빅 사인 메시지가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광고'를 송출한 것에 대해 사과문을 올렸다.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 대행 업체인 빅 사인 메시지가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광고'를 송출한 것에 대해 사과문을 올렸다.
ⓒ 트위터 오소리헵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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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 사용자의 의뢰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하 광고를 내보낸 광고업체가 공개 사과했다.

지난 25일 (현지시각) 오전 0시 5분,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전광판에는 "해피 버스데이 '노알라', 해피 운지 데이"라는 노 전 대통령 비하 메시지가 올라왔다. 일베에서 자주 올리는 노 전 대통령을 코알라와 합성한 사진, 'MC 무현' 사진도 함께였다. 해당 전광판은 지난 23, 24일 문재인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가 송출된 곳이기도 하다.

해당 광고는 문 대통령의 생일 축하 광고를 조롱하려고 일베 사용자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뢰자는 광고가 송출되기 3시간 전에 광고 계약서와 광고에 올라갈 사진을 일베 게시판에 미리 올리기도 했다. 광고에는 일베 사이트 주소와 의뢰자로 추정되는 이름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를 의뢰했던 트위터 유저 '오소리헵번'이 항의 메일을 보냈고, 광고 업체인 빅 사인 메시지(Big Sign Message) 측은 "생일 축하 광고인 줄 알았다. 우리의 실수다. 사과한다"고 답변했다. 광고 업체는 "실수를 바로 잡고 싶다"며 후속 조치로 25일 오후 2시 반경에 동일한 전광판에 영어와 한글 사과문을 동시에 송출했다.

광고 업체는 사과문에서 "얼마 전에 저희 광고 대행사에서 진짜 생일 메시지로 여겨지는 광고를 송출했다. 송출 후 해당 메시지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담겨서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을 불쾌하게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라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통상적으로 저희는 정치나 종교와 관련된 메시지는 내보내지 않는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할 것. 거듭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 대행 업체인 빅 사인 메시지가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광고'를 송출한 것에 대해 사과문을 올렸다.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 대행 업체인 빅 사인 메시지가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광고'를 송출한 것에 대해 사과문을 올렸다.
ⓒ 트위터 오소리헵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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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퀘어 광고업체에서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노 전 대통령 비하 광고에 대한 누리꾼의 분노는 식지 않고 있다. "노 전 대통령 비하 광고를 낸 일베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올린 지 하루만에 참여한 인원이 2만 명을 돌파했다.

청원인은 "노 전 대통령 비하 광고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인권침해이자 명예훼손이며, 더 나아가 이런 광고를 미국의 타임스퀘어에 낸다는 것은 자국에 대한 망신주기"라며 "인권을 침해하고 명예훼손을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해줄 것을 청원한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노무현 비하 타임스퀘어 광고' 일베 처벌 청원 등장)

한 일베 사용자가 의뢰해 타임스퀘어 광고 전광판에 송출된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광고
 한 일베 사용자가 의뢰해 타임스퀘어 광고 전광판에 송출된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광고
ⓒ 일간베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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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무현재단 측은 26일 오전 노 전 대통령 비하 광고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노무현재단은 "노무현 대통령 비하 광고에 시민들이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라는 탈을 쓰고 악의적인 내용으로 고인과 유가족, 지지자들을 분노케 하는 패륜적 행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 거주하는 미국 변호사, 국제 변호사, 국내 변호사들과 함께 법리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인격비하와 모독을 일삼는 저들의 행태에는 그만큼의 강력한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며 "전직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이들에게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태그:#노무현 대통령 비하 광고, #타임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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