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선거법 위반 혐의 무죄 확정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선거법 위반 혐의 무죄 확정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 김성욱

관련사진보기


"MB 수사는 불이 나도록 뛰면서 노무현 640만불 수사는 처박아놓고 있다."
"친박계 모임을 서울 구치소에서 할 판이다. 적폐청산 수사, 고마해라."
"주사파 정권이 반동분자를 적폐로 지칭한다면 기꺼이 적폐가 되겠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강원 춘천시)이 25일 오전 무죄를 확정 받아 의원직 상실을 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한 시간도 채 안돼 언론에 쏟아낸 말들이다.

김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 당내 경선과정에서 지역구민들에게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평가 공약이행률 71.4%로 강원도 3위'라는 허위 문자를 보내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았다. 1심에서 당선 무효인 벌금 200만 원형을 받았지만 2심에서 '진실과 다른 건 세세한 부분'이라며 무죄를 선고 받은 김 의원은 이날 대법원 판결로 무죄를 확정 받았다.

이같은 결과를 예감한 듯 전날인 24일 미리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김 의원은 이날 대법원 선고 직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실에서 직접 언론 앞에 나섰다. 간담회에 앞서 지지자 대여섯 명과 함께 떡과 케이크를 나누던 김 의원 사무실에선 웃음소리가 나왔다. "그동안 재판 받느라 못한 것까지 두 배로 열심히 싸우겠다"던 그는 이날 과거 정권 핵심 인사들에 대한 최근 검찰 수사를 비판하고 색깔론과 종북론을 띄우는 데 열을 올렸다.

기지개 켜자마자 "노무현 640만불"... "MB·친박 수사, 고마해라"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017년 3월 4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앞과 서울광장에서 박사모 등이 참여한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 16차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서석구 변호사가 함께 무대에 올라와 있다.
▲ 탄기국 집회 발언하는 김진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017년 3월 4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앞과 서울광장에서 박사모 등이 참여한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 16차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서석구 변호사가 함께 무대에 올라와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이제야 발 뻗고 자겠다"며 평범한 소회를 밝히던 김 의원이 '본론'으로 들어가며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그는 "박연차로부터 노무현의 아들 노건호가 500만불을 받았는데 그 공소시효가 한 달도 안 남았다"라며 "(검찰이) MB 수사나 적폐 수사와 달리 노무현 640만불 수사는 처박아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어 "좌파 주사파 정권이 자신들 기준과 다르다고 다 적폐라고 잡아간다면 나는 기꺼이 적폐로 남겠다"라며 "적폐수사도 최소한의 균형은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인 김 의원은 최근 잇따라 검찰수사망에 오른 친박 핵심 최경환·이우현·김재원·원유철·홍문종 의원에 대한 수사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이대로 가다간 친박계 모임을 서울 구치소에서 해야 할 판"이라며 "적폐청산 수사도 이제 할 만큼 했다. '고마해라'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사회주의 개헌을 하려고 한다"며 색깔론을 펼치기도 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로 물꼬를 튼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잘못하면 북한에게 먹힌다"고 공격했다.

국회 개헌·정개특위 위원이기도 한 김 의원은 "개헌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사회주의 개헌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국회의 개헌 자문 보고서대로라면 바로 사회주의 국가가 되고 자유 대한민국은 그날로 사망"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또 "보고서를 보면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자를 빼고 '민주주의'라 하자고 하는데 북한도 통진당(통합진보당)도 다 '민주주의'라고 한다"라며 "북한처럼 인민 민주주의를 하자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또 "'사상의 자유' 부분도 넣어놨는데 그건 공산주의 사상도 그대로 인정하자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의원은 최근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상상도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잘못하면 북한 김정은에게 먹혀서 연방제 국가로 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쪽 요구를 너무 다 들어주고 거기에 발 맞추다보면 이런 식으로 결국 뒤통수를 맞고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제발 정신 차리고 자존심을 갖고 임하라"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6월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대선까지 나왔던 사람이 무슨 강원도지사냐"라며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태그:#김진태, #MB, #친박, #문재인, #자유한국당
댓글6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