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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경남 창원시장.
 안상수 경남 창원시장.
ⓒ 창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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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관 전 제2창원부시장이 경남 창원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미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안상수 시장과 한배를 탔던 정치인이 왜 안 시장과 경쟁을 펼치려 하느냐'는 근원적인 의문이 감도는 것이다. 안 시장이나 김 전 부시장이나 모두 껄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이 같은 의문은 앞으로 자유한국당 경선 과정에서도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제2창원부시장은 대부분 기초자치단체에는 없는 '정무직 부시장'직으로 사실상 시장 측근이 앉는 자리라 할 수 있다. 지금껏 여타 광역 자치단체 정무부지사(시장) 면면을 보면 이 같은 형태는 유지돼왔고, 굳이 측근이라 명명할 수 없을지라도 선거 기간 일정 정도 정치적 지분을 기여한 조직이나 단체에 고위 정무직을 배려하는 건 여야 모두 지켜온(?) 관행이었다. 2010년 통합이 되면서 기초자치단체이긴 하지만 창원시에도 제2부시장 직급이 추가됐다.

김충관 전 제2창원부시장.
 김충관 전 제2창원부시장.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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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부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안 시장의 조직본부장을 맡았고, 안 시장 당선 후에는 곧바로 제2부시장에 임명됐다. 김 전 부시장은 임기 2년을 채우고도 곧바로 교체되지 않았다. 당시 1년 계약 연장을 했는데 '고위 정무직을 기다리는 선거 공신들이 너무 많다'는 정치권 관행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김 전 부시장은 계약 연장으로 보장된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전격 교체됐다. 유원석 제2부시장 취임 과정에서 김 전 부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내비치지 않았다. 하지만 곧바로 대선 기간 한국당 유세를 지원하는 등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나서면서 이후 행보를 예견하게 했다.

이 지역 한국당 소식에 정통한 몇몇 관계자들은 일종의 시청 내 파워 게임에서 김 전 부시장이 밀린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2014년 선거 때 안 시장을 도왔던 일부 지역 세력들이 이탈하는 움직임과 김 전 부시장의 출마가 궤를 같이하는 것 아니냐는 설이다. 실제 한 관계자는 "(김 전 부시장이)시청 안에서 할 수 있는 권한이 별로 없다는 넋두리를 해 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물론, 본인들은 이에 대해 가타부타 밝히지 않고 있다. 김 전 부시장은 지난 18일 출마 기자회견 자리에서 "(안 시장과 경쟁하는 게) 부담스럽긴 하지만, 제가 '부'자의 한계를 느꼈고, '부'자를 뗀다면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 자리에서 김 전 부시장은 그간 창원시정의 장단점을 밝혀달라는 물음에 "(안상수) 시장의 하명을 받아서 했던 일인데 지금 (장단점을) 발표하기에는 시간과 장소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 전 부시장의 출마에 대해 안 시장은 '본인 뜻에 따라 하는 일을 뭐라 할 수는 없지 않으냐'는 의중을 품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 예로 김 전 부시장은 지난해 창원시가 유치한 스페셜올림픽 코리아 대회 성과를 이어받아 탄생한 경남 스페셜올림픽 코리아 회장직을 맡고 있다.

제2부시장 재임 시절 창원시의 굵직굵직한 사업을 전담했던 김 전 부시장이기에 이번 선거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되는 건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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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경남도민일보>에 실린 글입니다.



태그:#안상수, #김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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