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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보도문 교환하는 남북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종결회의에서 공동보도문을 교환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공동취재단 신나리 기자] 11시간여의 회의를 이어간 남북 대표단이 3개 항의 합의를 담은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남북은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 적극 협력 ▲군사당국회담 개최 ▲남북선언을 존중하며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 대화와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점 등에 합의했다.

남북은 9일 오후 8시경 종결회의를 시작해 42분간 공동보도문 채택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 고위급대표단을 포함해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남측은 북한 대표단이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입장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남북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의 자세한 논의를 위해 이후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자세한 일정은 문서를 통해 협의한다.

남북은 또 군사적 긴장 상태를 풀기 위한 군사당국회담을 여는 데 합의했다. 앞선 회의에서 북측은 '우리민족끼리 원칙'을 강조하며 대화와 협상을 이어가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남북은 그동안 단절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이어가자고 약속했다. 다만 남측이 제시한 적십자회담,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의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종결회의에는 남북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남북 대표단이 모두 참석했다.
남북 대표단, 공동보도문 들고 동시 입장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왼쪽)과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종결회의에 공동보도문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종결회의서 '유감', '서운' 드러낸 리선권

"남측 언론에 지금 북남 고위급 회담에서 비핵화 문제 가지고 회담 진행하고 있다는 얼토당토않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남측 언론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우리 남측 국민들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남측 언론이 '비핵화'를 언급하자 북측 리 위원장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조 장관은 "(남측 국민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북측이 이를 잘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이날 종결회의에서 리 위원장과 조 장관은 '비핵화' 언급을 두고 다소 신경전을 벌였다. 남측 공동보도문을 낭독한 직후였다. 리 위원장은 "대륙간 탄도 로켓을 비롯한 모든 최첨단 전략 무기는 철두철미하게 미국을 겨냥하고 있지 우리 동족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는 남북고위급회담 중 남측의 입장에 리 위원장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남측은 '한반도를 긴장시키는 행위를 중단하고 조속히 비핵화 등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를 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등 '비핵화'를 언급했다.

리 위원장의 불만에 조 장관은 다시 비핵화는 남측 국민의 관심 사안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자 리 위원장은 남측이 '서해 군통신 가동 시간'을 잘못 발표했다며 거듭 불만을 드러냈다.

"지금 남측 언론은 오늘에야 우리(북)가 서해 군통신을 가동시키는 것처럼 보도 내고 있다. 매우 잘못된 것이다. (북한은) 지난 3일 우리 최고 수령의 결심에 따라 오후 3시부터 (군 통신) 재가동에 들어갔다."
"북한이 3일 개통했다는 것을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남) 측 군사당국에서는 (그동안) 매일 아침 시험 통화했을 때 신호가 안 잡혔다."
"오늘 남측에서 움직여 비로소 연계된 거다. 이게 뭘 말해주나. 남측에서 기타 이후의 사업을 하지 않았다는 거 아니겠냐."
평화의집에서 남북이 나눈 인사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왼쪽)이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떠나며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리 위원장과 조 장관은 모두 '상호 존중'을 강조하면서도 군 통신선에 대한 논박을 이어갔다. 3일부터 개통해 놓은 서해 군 통신을 남측이 뒤늦게 확인한 것이라는 리 위원장의 지적에 조 장관은 연신 "매일 통화 시도를 했지만 오늘에서야 연결이 된 것"이라 답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남북 군사당국간 전화 통로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 해결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하나하나 짚으면서 노력하자"는 조 장관의 말에 리 위원장은 "그렇게 하자"라면서 "오늘 회담은 참으로 잘 됐다"고 밝혔다.

종결회의를 마치고 평화의 집을 나서면서 조  장관은 리 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건넸다. 조 장관이 "또 보자"고 하자 맹경일 통일전선부(통전부) 부부장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태그:#남북회담, #공동보도문, #판문점, #평창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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